“기업 현장에서 배운 건 열정과 현실”
[KtN 임우경기자] 지난해 7월 제9대 고양특례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김운남 의장은 취임 1년을 맞았다. 남은 임기는 11개월. 본지는 김 의장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고양시 정치의 현주소와 협치 부재의 현실, 그리고 향후 의회의 과제를 들어봤다.
“시와 의회가 따로 가면, 피해는 시민에게 돌아온다”
Q. 취임 1년을 돌아보며 느낀 점은 무엇입니까?
A. 고양시는 현재 협치가 잘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시장은 시장대로, 의회는 의회대로 움직이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해는 결국 시민이 떠안게 됩니다. 시가 의회를 고려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어 우려스럽습니다.
협치의 작은 계기를 살려야
Q. 의회는 협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A. 최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대표가 시장과 의회의 대화를 위한 자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장께서 그동안 어떤 제안에도 응하지 않았지만, 이번 시도가 작은 진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모든 책임을 남에게만 돌리지 않고, 제 몫의 책임도 안고 하나씩 풀어가겠습니다.
“기업 현장에서 배운 건 열정과 현실”
Q. 의장으로서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활동은 무엇입니까?
A. 연초에 관내 기업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대표들의 열정과 생존 노력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고양시는 기업하기 쉬운 도시가 아닙니다.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규제 등 법적 제약이 많아 제도 정비가 시급합니다. 의회는 제도 안에서 유연한 조율을 통해 기업 환경 개선에 기여해야 합니다.
생활형 조례, 주차난 해소로 실현
Q. 발의한 조례 중 시민에게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A. 일산동구청 주차난 해소 조례입니다. 아침 9시에도 주차할 공간이 없는 상황이었는데, 시민 대신 공직자 차량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임산부·장애인·육아 병행 출근자 등 실수요자에게만 차량 반입을 허용하고, 지하 주차타워를 신설해 공간을 대폭 확보했습니다. 공직자의 편의보다 시민의 접근성을 우선하는 제도적 전환이었습니다.
“공무원의 시간은 국민의 시간”
Q. 공직자의 근무 태도 변화 필요성을 강조하셨는데요.
A. 점심시간은 12시인데 11시 30~40분부터 자리를 비우는 관행은 시민 신뢰를 떨어뜨립니다. 의회 직원부터 철저히 점심시간을 준수하도록 했습니다. 작은 변화라도 공직사회 전반의 책임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됩니다.
청사 이전 논란, 절차와 신뢰의 문제
Q. 백석 업무빌딩 청사 이전 문제에 대한 입장은?
A. 전임 시장이 제도적으로 확정한 주교동 청사를, 현 시장이 의회 동의 없이 백석 업무빌딩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의회의 동의가 없어 3년째 건물은 비어 있습니다. 다음 시장도 이곳으로 이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말로만 이전 계획을 철회했을 뿐, 실질적인 후속 조치는 전혀 없습니다.
“킨텍스 감사, 전문성이 우선”
Q. 킨텍스 감사 선임 논란을 어떻게 보십니까?
A. 감사는 기관의 방향을 제어하고 감시하는 핵심 자리입니다. 시장 측근이나 선거 사무원이 맡아서는 안 됩니다. 전문성과 자격이 기준이 돼야 공공기관의 독립성과 신뢰가 지켜집니다.
남은 임기, 실천으로 증명하겠다
Q. 남은 11개월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A. 정치는 타협이 아니라 조율입니다. 정쟁보다 실천이, 선언보다 실행이 앞서야 합니다. 남은 임기 동안 시민 신뢰를 회복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협치의 단절과 굳어진 행정 관행, 미비한 시민 참여 구조는 고양시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김운남 의장이 강조한 ‘생활정치’와 ‘제도적 신뢰 회복’이 지역을 넘어 전국 지방정치 전반의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관련기사
- 고양특례시 김운남 의장, 시의원 해촉에 강력 유감…“지방의회 독립성 심각한 위협”
- [인터뷰] 김운남 고양특례시의회 의장, "협치 없는 자치, 의회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김운남 고양특례시의장, 의회의 비전과 갈등 속 현실적 과제
- "갈등에서 협치로, 고양특례시의회와 공무원노조의 신뢰 재정립 과제"
- 김운남, 의회의 예산 심의.. 이동환 길들이기가 아닌 의회 본연의 책무
- 고양특례시의 '불통 정치', 시민과 공무원은 고통 속에…
- 김운남 고양특례시의회 의장, 취임 100일… "시민과 소통하며 대형 프로젝트 차질 없이 추진할 것"
- 김운남 고양특례시의회 의장, 대한민국특례시의회 의장협의회장 선출
- 고양특례시의회, 중단된 K-컬처밸리 사업 현황 점검 및 지역 발전 방안 모색
- [KtN TV] 김운남 고양특례시의회 의장, "소통과 협치로 고양시의 미래를 주도하겠다"
- [인터뷰] 김운남 의장, "소통과 협치로 고양시 발전에 앞장서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