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신년사가 꺼낸 ‘K 트랜스포메이션’의 현실적 의미

[KtN 박준식기자]이재명 대통령의 2026년 신년 국정 메시지는 성과를 나열하는 연설과는 결이 다르다. 지난 한 해를 평가하는 보고 형식도 아니다. 이번 신년사는 한국 사회가 어느 지점까지 왔는지, 그리고 이 상태를 그대로 두었을 때 어떤 한계에 부딪히게 되는지를 짚는 데 무게가 실렸다. ‘회복’이라는 표현은 출발선에 가깝고, 연설의 실질적 중심은 ‘전환’이라는 단어에 놓여 있다.

연설은 경제 지표로 시작했다. 주식시장, 수출, 소비심리, 성장률이 차례로 언급됐다. 성과는 숨기지 않았고, 표현은 절제됐다. 이 대목에서 대통령의 태도는 비교적 단정하다. 성과를 강조하는 데 시간을 쓰지 않았다. 지표를 빠르게 정리한 뒤, 곧바로 구조 이야기를 꺼냈다. 지금의 회복이 어떤 토대 위에 서 있는지, 그리고 그 토대가 앞으로도 유지 가능한지에 대한 판단이 이어졌다.

압축 성장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수도권 집중, 일부 대기업 중심 구조가 함께 언급된다. 과거 한국 사회를 끌어올렸던 방식이다. 그러나 신년사는 이 방식을 성취의 역사로만 남겨두지 않는다. 지금의 조건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이 분명히 드러난다. 성장이 멈췄다는 표현은 없다. 대신 같은 방식으로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어렵다는 판단이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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