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국민성장펀드가 바꾸려는 한국 경제의 작동 방식

[KtN 박준식기자]이재명 대통령의 2026년 신년사에서 경제 파트는 비교적 차분하게 구성돼 있다. 성과를 먼저 제시하고, 곧바로 그 성과가 유지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져 있는지로 시선이 옮겨간다. 코스피 4,000 돌파, 연간 수출 7,000억 달러라는 수치는 회복 국면을 설명하는 지표다. 그러나 신년사가 머무는 지점은 지표 자체가 아니다. 이 성과가 어떤 경제 구조 위에 놓여 있는지, 그리고 그 구조가 앞으로도 작동할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성과를 숫자로 증명해 왔다. 성장률, 수출액, 시장 규모가 정책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었다. 이 방식은 산업화와 고도 성장 국면에서는 유효했다. 신년사는 그 공식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지금의 조건에서는 그 공식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을 전제로 깔고 있다. 성장은 회복됐지만, 성장의 방식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인식이다.

이 지점에서 등장하는 것이 인공지능과 자본 구조다. 대통령은 GPU 26만 장 확보를 언급했다. 단순한 장비 확보 이야기가 아니다. AI 산업에서 가장 취약한 지점이 연산 자원과 인프라라는 현실을 전제로 한 발언이다. 그동안 한국의 AI 정책은 인재와 알고리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신년사는 이를 넘어, 산업 전체가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을 깔겠다는 방향을 제시한다. 기술 경쟁의 출발선을 다시 맞추겠다는 의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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