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형표의 '홍마미복'전이 투영한 ‘초격차 사회’의 역설과 안식의 미학
[KtN 임민정기자] 2026년 병오년(丙午年)의 아침은 인공지능이 설계한 최적화된 알고리즘과 함께 시작된다. 모든 것이 데이터로 치환되고, 0.1초의 지연조차 허용하지 않는 ‘초격차 사회’의 정점.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이 시대에, 역설적으로 대중은 가장 느리고 아날로그적인 언어를 구사하는 미술관으로 향하고 있다.
이 기묘한 시대적 역설을 가장 선명하게 포착한 현장이 바로 서울 중구와 서초동 뤄니갤러리에서 동시 개최 중인 홍형표 작가의 개인전 '홍마미복(紅馬米福)'이다. 작가는 적토마의 기세로 도약해야 한다는 강박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초광속의 기술’ 대신, 쌀알 하나하나를 손으로 빚어 올린 지독하게 느린 ‘고봉밥’ 한 그릇을 내민다. 이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2026년 대한민국이 마주한 ‘속도의 피로’에 대한 예술적 선언이다.
‘나노 사회’의 고독을 치유하는 ‘초밀착’의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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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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