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임우경기자] 2024년 2분기 K-콘텐츠는 글로벌 무대에서 다시 한번 위상을 드러냈다. 매출 37조 1,265억 원과 수출 29억 1,030만 달러라는 성과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선다. 이는 K-팝, OTT 플랫폼, 디지털 광고 등 다양한 콘텐츠 분야에서 한국이 세계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그 화려함 뒤에는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산업별 편차, 고용 감소, 기술 격차 등은 K-콘텐츠가 진정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산업별 명암과 글로벌 경쟁력의 딜레마
방송, 광고, 음악 산업은 K-콘텐츠의 선두주자로 화려한 성과를 이끌었다. 방송은 약 6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산업 전체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OTT 플랫폼과 글로벌 콘텐츠 소비 증가가 그 배경이다. 광고 역시 27.2%라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디지털 마케팅과 데이터 기반 맞춤형 캠페인의 시대를 열고 있다. 음악 산업은 K-팝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세계 음악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굳혔다. 83.2%라는 수출 성장률은 단순히 경제적 수치를 넘어 K-콘텐츠의 문화적 힘을 증명한다.
반면, 게임과 애니메이션은 성장의 정체를 겪고 있다. 게임 산업은 과열된 글로벌 경쟁과 모바일 시장의 변화 속에서 매출과 고용 모두 감소했다. 과거 강세를 보였던 만화와 애니메이션 역시 디지털 전환의 흐름에 뒤처지며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다. 이는 특정 산업에 집중된 성과와 그 외 산업 간의 불균형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기술 혁신의 양날검, 생성형 AI
생성형 AI(Generative AI)는 콘텐츠산업에 혁신적인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콘텐츠 제작의 속도와 품질을 동시에 향상시키며 창작자와 기업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특히 시각 콘텐츠와 데이터 기반 분석 기술은 효율성과 맞춤형 소비를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이 모든 기업에게 동일한 기회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대기업은 AI 도입과 활용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초기 투자 비용과 데이터 활용 역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AI 도입이 초래하는 데이터 보안과 윤리적 문제 또한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기술이 모든 이에게 혜택이 되지 못한다면, 이는 오히려 산업 내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고용 감소와 구조적 전환의 과제
콘텐츠산업의 종사자 수는 전분기 대비 0.4% 증가에 그쳤다. 음악, 만화, 캐릭터 산업은 고용 증가를 기록했지만, 게임(-2.4%), 방송(-1.6%), 애니메이션(-1.7%)은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디지털 전환과 기술 효율화가 초래한 직무 재편의 결과다. 자동화가 가속화되며 전통적인 직무는 감소하고, 데이터 분석과 기술 개발 같은 새로운 직무가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숫자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디지털 전환의 과정에서 기술 기반 직무가 새롭게 창출되고 있지만, 기존의 고용 구조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산업 내 교육과 재훈련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K-콘텐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향한 길
K-콘텐츠는 단순한 경제적 성공을 넘어 글로벌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산업 내 격차를 해소하고, 기술 도입의 편차를 줄이며, 고용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그 성장세는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
특히, 게임과 애니메이션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에는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생성형 AI와 같은 기술은 중소기업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비용 지원과 기술 교육이 필수적이다. 디지털 시대의 직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재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직업 전환을 원활하게 지원해야 한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
2024년 2분기 K-콘텐츠는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적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이 진정한 발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금의 문제를 냉정히 직시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산업 내 균형 발전을 이루는 길은 쉽지 않다. 그러나 그 길을 선택해야만 K-콘텐츠는 세계를 매료시키는 현재를 넘어 미래까지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이제 K-콘텐츠는 단순히 성장을 논하는 단계를 넘어, 성장이 어떻게 모두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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