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판세 이동: 더불어민주당 51.7%, 국민의힘 26.2%

 

[KtN 김 규운기자] 2025년 5월, ‘중도’라는 정치의 회색지대가 분명한 색을 드러냈다. 더 이상 양당 사이의 ‘줄타기’는 없었다. 중도 유권자 과반이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했고, 수도권 민심도 대거 이탈 조짐을 보였다. ㈜여론조사꽃이 실시한 4일간의 전화면접 여론조사 결과는 단순한 지지율 우세를 넘어, 정치지형 자체가 재구조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25년 4월 28일부터 29일, 그리고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각각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통신 3사의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각 2,009명과 2,002명을 조사했고, 전체 표본오차는 ±2.2%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각각 17.3%와 18.0%였다. 여론조사꽃은 성별, 연령대, 권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추출 방식을 적용했고, 가중치는 행정안전부 2025년 3월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반으로 산출했다.

중도층 판세 이동: 더불어민주당 51.7%, 국민의힘 26.2%

여론조사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중도층에서 나타난 결정적 균열이다. 중도층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1.7%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 반면, 국민의힘은 26.2%에 그쳤다. 단순히 진보층이 결집한 것이 아니라, 정치 중심축이 근본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도층은 지난 10년간 정권 교체의 열쇠였으며, 이들의 표심은 정책 신뢰, 정치 안정감, 리더십 검증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실질적 바로미터로 기능해왔다.

이번 결과는 국민의힘이 전통적으로 주장해 온 ‘중도 포용’ 전략이 설득력을 잃었음을 의미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조국혁신당(3.3%)과의 합산 지지율이 52.3%에 달하면서 진보진영의 실질적 연합 기반을 재확인했다. 조국혁신당이 중도층에서 4.4%를 획득한 점은 향후 연대나 정책 공조를 전제로 할 경우, 더불어민주당의 정치 공간이 더 넓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서울과 수도권: 이탈인가, 항의인가

정치지형의 또 다른 무게중심, 수도권 민심의 흐름도 급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에서 46.7%, 경인권에서 53.5%를 기록하며 확연한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구·경북에서만 53.3%로 지역 기반을 유지하고 있으며, 부·울·경에서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을 뿐이다. 수도권은 단순한 표의 숫자뿐 아니라, 정치적 상징성과 매체 노출, 정책 수용성이 집중된 지역이다. 국민의힘이 수도권 민심을 상실한 것은 총선은 물론, 대선 전략 구상에 있어서도 심각한 구조적 결함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단기 이슈 때문이 아니라, 일관된 메시지 실패와 리더십 신뢰 붕괴의 결과로 해석된다. 수도권 유권자들은 탈이념적이고 실용적 정책에 민감하며, 사회적 다양성을 보장하는 정치 행위자에 대해 보다 관대한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최근의 국민의힘은 반(反)공정 담론, 젠더 갈등 프레이밍, 이념 대결 중심의 구태 정치를 반복하며 정치적 확장성을 상실하고 있다.

젠더 기반 민심 분열: ‘2030’ 남성과 여성의 정치적 이탈

정치적 분열은 세대와 이념을 넘어, 성별 간 균열로 확대되고 있다. 18~29세 남성층에서 국민의힘은 42.0%를 기록하며 더불어민주당(22.9%)을 크게 앞섰다. 그러나 같은 연령대 여성층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51.5%, 국민의힘은 21.2%에 불과해 무려 30.3%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동일 세대 안에서도 극단적인 성별 차이는 정치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실패를 드러낸다.

30대 남성층은 팽팽한 흐름을 보였으나, 30대 여성층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36.4%p 격차로 압도적이었다. 이는 단순히 젠더 갈등이라는 정치적 표면의 문제가 아니다. 실제로 각 정당이 제시하는 미래담론, 일자리·복지 정책, 성인지 감수성 등에 대한 정교한 평가가 내재된 결과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20대 남성’ 지지층에 집착하는 선거 전략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젊은 여성층은 물론 중도 여성 유권자에게 외면받고 있다.

사진=여론조사 꽃,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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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시사점: ‘보수’의 정치 자산이 무력화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단순히 더불어민주당이 우위에 있다는 점을 넘어서, 보수정당의 정치 자산이 구조적으로 무력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보수는 안보, 경제 안정, 조직력으로 정치적 헤게모니를 유지해왔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이 세 가지 축 모두에서 취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경제 불안에 대한 설득력 있는 대안 제시 부재, 안보 이슈의 피로감, 그리고 조직 내 분열은 중도층 이탈로 이어졌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내란 정국, 대법원 판결, 정치검찰 논란 속에서도 외연 확장에 성공하며 정치적 주도권을 점하고 있다. 조국혁신당과의 동시 지지율 상승은 진보진영 내 유권자층이 다원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장기적으로 ‘선거연합’ 혹은 ‘정책연대’의 필연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꽃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각각 2025년 4월 28일부터 29일까지, 그리고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각각 2일간 CATI 방식으로 실시했다. 첫 조사의 표본 크기는 2,009명, 두 번째 조사는 2,002명으로, 두 조사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2.2%포인트였다. 응답률은 각각 17.3%(총 통화시도 11,593건), 18.0%(총 통화시도 11,138건)로 집계됐다.

조사는 통신 3사(SKT 30,000건, KT 18,000건, LGU+ 각각 11,991건·11,996건 등 총 59,991건과 59,996건)의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해 진행됐으며, 성별·연령대·권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을 적용했다.

가중값은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31일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바탕으로 성별·연령대·권역별 인구 비중에 따라 셀가중 방식으로 산출했다.

자세한 조사 결과 및 세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