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권역에서 ‘정권 교체’가 우세…TK에서도 균열 조짐
[KtN 김 규운기자]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꽃이 실시한 전화면접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6%가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정권을 연장해야 한다”는 응답은 29.5%에 그쳐, 정권교체 여론이 무려 37.1%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불만 표출을 넘어, 현 체제에 대한 구조적 거부이자, 유권자 다수가 정치의 방향과 권력의 축 자체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자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특히 이 결과는 권역, 세대, 이념, 지지정당 구분 없이 교체 여론이 우세한 구조적 일치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모든 권역에서 ‘정권 교체’가 우세…TK에서도 균열 조짐
정권 교체 여론은 전국 모든 권역에서 정권 연장 응답을 앞질렀다. 전통적 진보 기반인 호남권에서는 응답자의 92.4%가 정권 교체를 지지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수도권의 핵심인 서울(62.8%)과 경기·인천(70.6%)도 60%를 상회하며 교체 기류에 힘을 보탰다. 부울경(62.7%), 충청권(60.4%), 강원·제주(60.0%)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정권교체 의견이 과반을 넘었다.
보다 구조적 함의는 대구·경북에서 드러난다. TK는 국민의힘의 절대적 정치 기반이자 보수 정당의 전략적 거점으로 간주돼 왔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정권 교체’(50.6%) 응답이 ‘정권 연장’(45.1%)을 앞질렀다. 비록 근소한 차이지만, 이 지역에서조차 균열이 발생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이는 단순히 특정 정치세력에 대한 피로감을 넘어, 정권 운영 전반에 대한 총체적 불신이 그 기저에 깔려 있음을 암시한다.
세대구조 변화: 청장년층, 정권교체 주도세력으로 부상
이번 조사에서 가장 일관되게 교체 여론이 우세한 층은 40대(83.9%)와 50대(75.6%), 그리고 30대(73.3%)였다. 청장년층 전반에서 정권에 대한 강한 피로감과 정책 실패에 대한 구조적 비판이 응축된 결과다.
60대에서도 교체 응답이 우세했으며, 유일하게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만 ‘정권 연장’(49.3%)이 ‘정권 교체’(42.7%)보다 소폭 우세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전체 유권자 구성에서 7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이 같은 결과는 전국적 정권심판 기류에 실질적 제동을 걸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성별 인식차는 거의 없었다. 남성과 여성 모두 정권교체 응답이 우세했으며, 이는 정치·사회 이슈에 대한 젠더 갈등이 반복됐던 과거 흐름과는 다른 일관된 인식 구조를 보여준다.
무당층과 중도층, 더 이상 중립 아니다…‘정권 교체’로 쏠림
이념 성향별 분석에서도 교체 기류는 명확했다. 진보층은 95.8%가 정권교체를 지지했고, 중도층에서도 73.8%가 같은 응답을 선택했다. 이는 중도층이 더 이상 중립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방증하며, 실질적 정치주체로서 정권 심판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무당층에서 ‘정권 교체’ 응답이 60.5%를 기록한 점은 중요하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정권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은, 현 정부와 여당이 정치적 확장력을 상실했다는 증거다. 무당층은 유동적인 동시에 판단 기준이 냉정한 집단이다. 이들이 외면한 정권은 선거 국면에서 확장 가능성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지지층 중에서도 17%가 정권교체를 선택했다는 점은, 내부 불만이 수면 아래 잠재돼 있음을 암시한다. 정권 유지론이 77.7%에 그쳤다는 수치는 결속력 약화와 불확실성 증가를 의미한다.
투표 의향층 분석: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 높아
정권교체 여론은 단순한 인식에 머무르지 않는다. 실제 투표 참여 의향을 보인 적극 투표층에서도 68.4%가 교체를 지지했고, 소극 투표층에서도 59.9%가 같은 의견을 보였다. 이는 향후 선거 국면에서 여론이 실제 행동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침묵하는 다수’가 아니라, ‘움직이는 다수’가 등장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치적 시사점: 이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은 진행 중이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단순한 국면 판단이 아니다. 정치 구조, 유권자 인식, 정당지형 전반에서 중대한 균열이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권에 대한 지지는 대체재가 없을 때 유지되지만, 교체 여론은 더 이상 감정의 문제나 실수에 대한 반응이 아니다. 그것은 구조에 대한 심판이며, 새로운 정치 질서에 대한 요구다.
2022년 출범 이후 윤석열 정권은 잇따른 내각 혼선, 검찰권 남용, 경제 실정, 사법부와의 갈등으로 정치의 신뢰 기반을 지속적으로 잃어왔다. 그 결과, 보수 정치세력은 정권 유지 논리를 뒷받침할 실질적 성과 없이, ‘대항 담론’만을 반복하는 상황에 갇혀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정권교체에 대한 유권자 요구를 수렴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단순한 정권 탈환이 아닌, 체제 재정비와 사회 안정이라는 유권자 명령에 얼마나 유능하게 응답할 수 있는지가 향후 정국을 결정할 열쇠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꽃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각각 2025년 4월 28일부터 29일까지, 그리고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각각 2일간 CATI 방식으로 실시했다. 첫 조사의 표본 크기는 2,009명, 두 번째 조사는 2,002명으로, 두 조사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2.2%포인트였다. 응답률은 각각 17.3%(총 통화시도 11,593건), 18.0%(총 통화시도 11,138건)로 집계됐다.
조사는 통신 3사(SKT 30,000건, KT 18,000건, LGU+ 각각 11,991건·11,996건 등 총 59,991건과 59,996건)의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해 진행됐으며, 성별·연령대·권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을 적용했다.
가중값은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31일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바탕으로 성별·연령대·권역별 인구 비중에 따라 셀가중 방식으로 산출했다.
자세한 조사 결과 및 세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