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이 “적합한 인물 없음”…정당 리더십의 공백이 고스란히 드러나다

[속보] 김문수·한동훈, 국민의힘 최종 경선 진출  사진=2025 04.29 국민의힘 유튜브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속보] 김문수·한동훈, 국민의힘 최종 경선 진출  사진=2025 04.29 국민의힘 유튜브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김 규운기자]2025년 대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의 내부 지형이 심상치 않다.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꽃이 실시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유권자 2명 중 1명에 가까운 49.5%가 ‘적합한 인물이 없다’고 응답했다. 실제 대선주자 중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한 인물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으로, 23.0%를 얻었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20.0%를 기록하며 3.0%포인트 차이로 뒤를 이었다.

한동훈과 김문수 모두 야권 유력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이지만,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핵심은 ‘누가 앞섰는가’가 아니라 ‘누구도 충분하지 않다’는 보수 지지층 내부의 집단적 회의다. 이는 단순한 후보 선호도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힘 자체가 2025년 대선을 견인할 정당한 리더십과 전략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구조적 결함의 반영이다.

과반이 “적합한 인물 없음”…정당 리더십의 공백이 고스란히 드러나다

전체 응답자의 49.5%가 '적합한 인물 없음'을 선택했다는 점은, 정치적 무관심이나 회피를 넘어 ‘지금 국민의힘에는 차기 대통령으로 적합하다고 여길 만한 인물이 없다’는 판단을 의미한다. 특히 무당층에서는 그 비율이 52.1%로 과반을 넘었다. 이는 지지정당이 없거나 정치에 유동적인 층조차도 국민의힘의 후보군에 신뢰를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응답은 단순한 민심 이탈이 아닌 구조적 리더십 결핍의 방증이다. 윤석열 정부 이후 정권 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다음 주자를 낼 수 있는 조직적 비전과 후보 전략 모두에서 설득력을 상실하고 있다.

한동훈 vs 김문수: 세대가른 정치적 이미지, 그러나 ‘차별성’ 없는 선택지

23.0%를 기록한 한동훈은 정치 신인의 이미지, 윤석열 정부의 핵심 인물, 법무부 장관이라는 전력이 결합돼 일정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40대 이하 전 연령층에서 김문수보다 높은 지지를 얻었고, 중도층에서도 26.3%를 기록하며 확장성 있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보수층 내 지지는 26.4%로, 김문수(39.4%)에 크게 못 미친다. 이는 한동훈이 아직 보수정당의 내적 정체성과 실질적 정치 경험에 있어 신뢰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문수는 뿌리 깊은 보수정당 출신이자 대구·경북, 고령층 유권자 기반에서 전통적 지지를 얻고 있으나, 40대 이하 세대에서는 정치적으로 퇴행적이라는 이미지가 고착돼 있다. 실제로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김문수가 41.6%, 한동훈이 34.7%의 지지를 받았지만, 이는 지지의 선택이라기보다 ‘차선의 선택’이라는 뉘앙스가 강하다. 두 인물 모두 대중정치의 중심축으로서 설득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사진=여론조사 꽃,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진=여론조사 꽃,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중도와 수도권에서 확장성 보인 한동훈, 그러나 ‘검사 정치’ 이미지가 발목

권역별로는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에서 한동훈이 우세했으며, 대구·경북에서는 김문수가 근소하게 앞섰다. 부울경은 두 후보가 박빙을 나타냈다. 수도권과 중도층에서의 확장성은 한동훈이 국민의힘 내에서는 그나마 '외연 확대 가능성'을 가진 인물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검사 출신’이라는 상징성 외에 정치적 메시지나 정책 비전이 불분명하다는 점은 여전히 치명적인 약점이다. 이념적 대결보다도 실질적 정책 판단과 통치 구상이 중시되는 대선 구도에서, 카리스마와 인지도로만는 한계가 분명하다.

여성 유권자와 청년층, 결정적 신뢰 보류…‘정당의 리더’ 아닌 ‘관찰 대상’

한동훈은 남성층에서 소폭 앞섰지만, 여성층에서는 두 인물 간 유의미한 격차를 보이지 않았다. 18~29세 남성층에서 보수성향이 강하다는 통념과 달리, 이번 조사에서는 세대 기반의 일방적 편중보다는 분화된 인식 구조가 나타났다. 김문수 역시 젊은층의 설득에 실패하고 있으며, 여전히 과거 정치인의 이미지에 머물러 있다.

결과적으로 한동훈과 김문수 모두 ‘정당의 얼굴’로서 자리매김하기보다는 여전히 ‘정치 실험 대상’에 가깝다. 국민의힘이 이 둘을 대선후보로 고려한다는 것 자체가, 당내 인물 기근과 전략의 결여를 상징한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꽃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각각 2025년 4월 28일부터 29일까지, 그리고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각각 2일간 CATI 방식으로 실시했다. 첫 조사의 표본 크기는 2,009명, 두 번째 조사는 2,002명으로, 두 조사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2.2%포인트였다. 응답률은 각각 17.3%(총 통화시도 11,593건), 18.0%(총 통화시도 11,138건)로 집계됐다.

조사는 통신 3사(SKT 30,000건, KT 18,000건, LGU+ 각각 11,991건·11,996건 등 총 59,991건과 59,996건)의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해 진행됐으며, 성별·연령대·권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을 적용했다.

가중값은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31일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바탕으로 성별·연령대·권역별 인구 비중에 따라 셀가중 방식으로 산출했다.

자세한 조사 결과 및 세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