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지지도 15.2%p 격차가 드러낸 정치구조의 단면

이재명 후보. 사진=더불어민주당,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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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김 규운기자] ‘여론조사꽃’이 실시한 전국 유권자 대상 전화면접조사는 정당 간 격차 이상의 흐름을 보여준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49.7%로 50%선에 육박했고, 국민의힘은 34.5%를 기록하며 최근 4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수치만 놓고 보면 양당 모두 상승했지만, 실질적 정치 구조에서의 ‘지형 변화’는 뚜렷한 비대칭성을 드러내고 있다.

중도층의 확고한 이반, '양당 구도'의 균형이 깨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중도층의 분명한 쏠림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중도층에서 3.3%p 상승해 54.1%를 기록했고, 국민의힘은 같은 기간 3.4%p 올랐지만 26.0%에 그쳤다. 양당 간 중도층 격차는 28.1%p로 벌어졌으며, 이는 일시적 변화로 치부하기 어려운 구조적 단서를 제공한다.

중도층은 선거의 캐스팅보트를 쥔 집단으로, 단순한 부동층이 아니다. 그들의 선택은 가치와 정서, 정책 공감도 등 복합적 요인에 따라 움직이며, 단기간에 극복할 수 없는 정치적 신뢰의 결과다. 국민의힘이 4주 연속 지지율을 끌어올렸다고 해도, 중도층에서의 회복이 동반되지 않는 한 그것은 ‘구호에만 머문 반등’에 불과하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념적 지지층인 진보층뿐 아니라 중도층에서까지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은, ‘확장성’이라는 정치의 핵심 동력이 국민의힘에게는 여전히 미비함을 보여준다. 1~2%p 단기 상승이 아니라, 20%p 이상의 격차는 전략의 결핍이 아니라 구조의 실패를 뜻한다.

수도권과 여성층, 정치적 온도계의 변화 감지

이번 조사에서 또 하나 주목할 지점은 지역별·성별 재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3.6%p↑), 대구·경북(10.3%p↑), 부울경(5.9%p↑)에서 상승했다. 특히 대구·경북의 10.3%p 상승은 보수세의 근간에서 균열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여전히 국민의힘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우위를 보이고는 있으나, 정치적 결속력이 흔들리기 시작한 현상은 결코 가볍지 않다.

성별 측면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여성층에서 5.4%p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남성층에서 5.1%p 상승했다. 이 수치는 단지 성별 갈등의 반영이라기보다, 각 정당이 제공한 정치적 감수성과 리더십 이미지가 어떻게 사회적 맥락 속에서 작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여성 유권자들은 윤석열 정권 이후의 정치 지형에서 ‘공감’보다 ‘반감’을 우선시한 정서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사진=여론조사 꽃,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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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불균형한 상승’의 한계

국민의힘은 수치상으로는 3.2%p 상승했지만, 상승의 질은 균형적이지 않다. 중도층과 수도권, 여성 유권자층에서는 여전히 취약하며, 주요 격전지에서 확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단순한 수치의 상승이 아니라, ‘어디에서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가’가 정치적 의미를 결정짓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전통적 강세 지역이었던 호남에서 6.3%p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과 보수권역에서의 확장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지역적 기반이 아니라, 전국 정당화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암시하는 신호다.

중도·수도권의 구조 전환, 정치전략은 ‘지지율 방어’에서 ‘신뢰 회복’으로

정당 지지율은 단순한 지표가 아니라, 사회적 동력의 구조적 결절점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중도와 수도권, 여성층의 선택을 받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정치적 감각과 조직 전략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실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상승 흐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치의 핵심 집단들에서 신뢰 회복에 실패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꽃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2025년 5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CATI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 크기는 2,010명이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2.2%포인트다. 응답률은 15.9%(총 통화시도 12,644건)로 집계됐다.

조사는 통신 3사(SKT 30,000건, KT 18,000건, LGU+ 11,990건 등 총 59,990건)의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해 진행됐으며, 성별·연령대·권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됐다.

가중값은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5년 4월 30일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바탕으로 성별·연령대·권역별 인구 비중에 따라 셀가중 방식으로 산출했다.

자세한 조사 결과 및 세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