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구도, 선택은 이미 시작되었고 균열은 정당 내부에서 시작되고 있다
[KtN 김 규운기자] 2025년 조기대선을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꽃’의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 결과는 단순한 인기 경합이 아니라, 차기 리더십에 대한 유권자들의 방향성을 예고한 민심의 흐름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7.3%로 독보적 1위를 기록했고, 무소속 한덕수 후보는 19.0%로 2위에 머물렀다. 28.3%p의 격차는 단순히 경쟁자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대체 불가능성의 정치적 현실을 반영한다.
이재명, ‘정권 교체’ 프레임을 넘어선 존재감
이번 조사는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 직후 이뤄졌다. 법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이재명의 지지율은 오히려 1.4%p 상승했다. 이는 단순한 동정표 효과로 해석하기 어렵다. 2022년 대선에서 불완전한 패배를 경험한 후, 정치적 일관성과 투쟁적 이미지, 그리고 사회경제적 불안에 대응하는 서민 중심 메시지가 누적된 결과다. 이재명은 단지 더불어민주당의 후보가 아니라, 현실 정치가 허용한 유일한 ‘체제 교체형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중도층에서 50.6%의 지지를 확보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이념의 정치’를 넘어서 ‘체감의 정치’로 이동하고 있는 유권자 심리의 핵심을 짚는다. 중도층이 보수 후보들에게 기대하지 않고, 민주당 외곽세력으로도 이동하지 않은 채 이재명에게 직진한 것은 ‘결정된 선택’이다.
한덕수의 19.0%, 통합이 아닌 분산의 구조
한덕수는 권한대행직을 내려놓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인물이다. 19.0%의 지지율은 보수진영의 대표주자 위치를 점한 수치처럼 보이지만, 국민의힘 내부 지지층이 여전히 한동훈(23.9%), 김문수(16.9%) 등으로 분산되어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불완전한 1위’에 가깝다.
국민의힘 지지층조차 한 인물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있고, 한덕수가 무당층에서 17.5%로 선두를 기록했지만 이는 상대적 빈곤의 결과이지 정치적 선호의 응축은 아니다. 보수는 여전히 ‘단일 주체 없는 경쟁’에 머물러 있으며, 후보 선출 이전에 지지 기반조차 통합하지 못한 채 분열된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20대의 침묵, 70대의 분열…세대구조의 재편
18~29세 응답자의 31.7%는 ‘없음’을 선택했고, 이재명(28.1%)과 한덕수(16.6%)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청년층이 아직 확정된 선택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성 정치에 대한 피로’와 ‘실망’이 먼저 반영된 결과다. 특히 이재명이 청년층에서도 2위권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정권 교체를 지지하는 청년층의 상당수가 결국 ‘실용적 선택’을 통해 이재명에게 쏠릴 가능성을 보여준다.
70세 이상에서는 ‘한덕수’가 36.7%로 1위를 기록했지만, 이재명도 31.3%를 얻으며 접전 양상을 보였다. 보수의 마지막 결집 기반으로 평가되던 고령층조차 분열되고 있는 모습은 세대구도의 정치적 균열을 상징한다.
보수의 문제는 ‘후보’가 아니라 ‘선택 불가능한 구조’
보수층 내에서는 한덕수(38.5%), 한동훈(15.6%), 이재명(14.5%), 김문수(13.9%)가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하고 있다. 이재명이 보수층에서조차 14.5%를 확보한 상황은, 단지 정치적 반사이익이 아니라 정권 운영 실망에 대한 ‘대안 없는 반란’으로 읽힌다. 국민의힘의 리더십 공백은 결국 후보군 내부의 이념 분열, 세대 괴리, 전략 부재로 직결되고 있다.
지금 보수는 단일한 전선을 형성하지 못한 채 각각의 인물들이 서로를 상쇄하고 있는 구조적 위기에 처해 있다. 반면 이재명은 ‘지지층 내부 결속’은 물론, 중도층과 심지어 보수 일부까지 침투하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현재 여론조사의 비대칭적 권력 구조를 설명하는 핵심이다.
‘적합도 1위’는 경합이 아니라 구조의 승리
이번 여론조사는 지지율 격차보다 더 중요한 흐름을 보여준다. 정당 구조 내에서의 응집력, 중도층 확장성, 세대 간 설득력이라는 세 가지 기준에서 이재명은 경쟁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 지지율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상상력과 수용력의 문제다.
한덕수, 한동훈, 김문수, 이준석 등 보수 계열 후보군은 각자 고유한 메시지를 갖고 있지만, 이를 하나의 정치세력으로 통합시킬 전략은 부재하다. 반면, 이재명은 파기환송이라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전 계층과 지역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신뢰’를 얻고 있다.
이번 적합도 조사 결과는 ‘유력 후보 간 경쟁’이 아니라 ‘가능한 후보와 불가능한 후보 간 구조의 판별’에 가깝다. 47.3%의 수치는 단지 높은 지지율이 아니라, 정치 리더십에 대한 현실적인 민심의 선택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꽃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2025년 5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CATI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 크기는 2,010명이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2.2%포인트다. 응답률은 15.9%(총 통화시도 12,644건)로 집계됐다.
조사는 통신 3사(SKT 30,000건, KT 18,000건, LGU+ 11,990건 등 총 59,990건)의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해 진행됐으며, 성별·연령대·권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됐다.
가중값은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5년 4월 30일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바탕으로 성별·연령대·권역별 인구 비중에 따라 셀가중 방식으로 산출했다.
자세한 조사 결과 및 세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