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의 누드가 아닌, 여성의 분노와 각성… 이하늬·방효린·이해영 감독이 꺼낸 1980년대 ‘애마부인’의 민낯
[KtN 신미희기자] 넷플릭스가 2025년 8월 22일 오리지널 시리즈 『애마』를 공개한다. 『애마』는 1980년대를 강타한 에로영화 『애마부인』의 제작 뒷이야기를 담은 픽션 기반 드라마로, 스포트라이트 뒤편에 가려졌던 여성 배우들의 현실을 전면에 내세운다. “벗기려고만 하는 시대, 시원하게 뒤집는다”는 파격적인 카피는 단순한 노출 서사를 넘어, 시대와 산업에 정면으로 맞선 여성들의 주체적 선택과 목소리를 예고한다.
티져 영상이 공개 되자 네티즌들은 ""졸잼 기운이 스물스물", "드디어 예고편이 공개 되었네요. 화끈하고 발찍 하네요. 멋져요. 역시 애마부인.", "캐스팅도 찰떡이네" ,"이하늬의 작품 활동이 정말 기대되네요, 요즘의 탈세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팬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으니 이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매력적인 배우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네요" 등 응원과 기대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연출은 영화 『독전』, 『천하장사 마돈나』로 인간의 욕망과 사회적 시선을 날카롭게 조명해온 이해영 감독이 맡았다. 이하늬, 방효린, 진선규, 조현철이 주요 인물로 등장해 무게 있는 연기 합과 감정의 밀도를 이끌어낸다.
이하늬는 스타배우 ‘희란’ 역으로 강렬한 서사의 중심에 선다. 희란은 촬영 전, 시나리오 속 '젖가슴'이라는 단어가 반복되는 대사를 보고 격앙된 표정을 짓는다. “이게 시나리오야? 젖가슴이 몇 번 나와?!”라는 희란의 외침은 여배우의 육체를 기호화하는 산업 시스템에 대한 날선 고발이다.
이하늬가 연기하는 희란은 해당 시나리오의 감독 구중호(진선규 분)를 향해 “나 보이콧 할 거야”라고 선언하며 직접적인 항거에 나선다. 그러나 매니지먼트 계약과 산업적 구조 속에서 그의 선택은 쉽지 않다. 결국 희란은 『애마부인』에 출연하게 되며, 외적 화려함 뒤에 감춰진 착취와 자기 검열의 굴레를 통과하게 된다.
이 드라마는 단순히 ‘에로영화의 탄생기’에 머물지 않는다. ‘누가 무엇을 위해 여성을 벗겼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배우라는 직업 뒤에 감춰진 인간 희란의 흔들림과 싸움을 조명한다. 이해영 감독은 기존 서사를 비트는 스타일로, 1980년대 한국영화사에서 오랫동안 금기시됐던 여성 재현의 역사적 모순을 되짚는다.
방효린은 신예 여배우 역을 맡아 희란과 대비되는 또 다른 여성의 시선을 입체적으로 그린다. 조현철과 진선규는 감독과 기획자의 시선을 통해 한국 영화 산업의 위계와 성별 권력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넷플릭스가 내세운 공식 문구 “벗기려고만 하는 시대, 시원하게 뒤집는다”는 단지 마케팅 슬로건이 아니다. 이는 ‘벗기다’는 시대의 관음을, ‘뒤집다’는 여성의 선택과 저항으로 전환시키겠다는 기획의지다.
『애마』는 시대극이 아닌 오늘의 거울이다. 1980년대 ‘애마부인’ 제작현장을 둘러싼 복합적인 감정과 정치, 여성의 노동과 표현의 조건을 입체적으로 담아내며, 지금도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한국 영화사에 오랜 침묵으로 남겨졌던 여성 배우의 목소리를, 『애마』는 단단하게 꺼내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