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FM 챔피언십, 김세영이 웃을까… 유해란은 2연패 도전”
[KtN 신미희기자] “5년의 갈증, 김세영이 다시 우승을 향해 첫 발을 내디뎠다.”
김세영이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열린 LPGA 투어 FM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기록,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번 성적은 2020년 이후 우승이 없는 그가 다시 트로피를 향해 달려가는 신호탄이다.
버디 8개,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경기를 이끈 김세영은 최근 7개 대회 중 4번 톱10에 오른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그린 적중률과 퍼트 안정성이 돋보였으며, 주말 라운드에서의 집중력이 우승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유해란은 3언더파 공동 19위로 첫날을 마쳤다. 선두권과 큰 격차가 없는 만큼, 2라운드부터 공격적인 버디 사냥에 나선다면 2연패 가능성도 충분하다.
무결점 첫날 경기, 김세영의 완벽한 출발
김세영은 FM 챔피언십 첫날, 보기 없는 플레이와 함께 총 8개의 버디를 기록하며 7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LPGA 투어 통산 12승을 기록한 그가 마지막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2020년이 마지막. 긴 공백 이후 첫날부터 눈부신 성적을 내며 우승 경쟁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전반에서는 2번홀(파5), 4번홀(파4), 7번홀(파5)에서 차례대로 버디를 잡으며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다. 후반 들어서는 12번홀(파5)과 13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흐름을 끌어올렸다. 이어 15번홀(파4)과 16번홀(파3)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낚아내며 라운드 내내 끊김 없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27개의 퍼트와 단 두 차례만 놓친 그린 적중률은 김세영의 정교한 아이언 샷 감각과 안정된 숏 게임을 잘 보여줬다. 경기 내내 위기를 만들지 않는 플레이는 ‘무결점 라운드’라는 평가를 이끌었다.
5년 만의 우승을 위한 과제
김세영은 최근 7개 대회에서 네 차례 톱10에 오르며 꾸준히 감각을 회복해왔다. 그만큼 이번 대회에서 그의 우승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다만, 주말 라운드에서의 집중력이 가장 큰 변수다. 긴장감이 극대화되는 마지막 날 후반 홀에서 실수를 최소화하는 멘탈 관리가 필수적이다.
특히 파5 홀에서 좀 더 과감한 공격을 시도해 이글 기회를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에서 공동 선두를 달리는 앨리슨 코푸즈가 장타를 앞세워 파5 홀에서 스코어를 대량으로 줄이고 있는 만큼, 김세영도 승부처에서의 공격성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퍼트의 일관성 유지가 남은 경기의 성패를 좌우한다. 특히 중거리 퍼트에서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면 우승 확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공동 선두 경쟁 구도
김세영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오른 앨리슨 코푸즈와 조디 이워트 섀도프 역시 강력한 경쟁자다. 코푸즈는 장타를 무기로 파5 홀에서 폭발적인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으며, 섀도프는 안정적인 페어웨이 적중률과 뛰어난 숏 게임으로 꾸준한 리듬을 유지하고 있다.
세 선수 모두 보기 없는 라운드를 펼친 만큼 당분간 선두권 흐름은 큰 변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후반 라운드에서의 파5 공략과 난이도 높은 마지막 홀 운영이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유해란의 2연패 도전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유해란은 첫날 3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공동 19위에 자리했다. 선두권과는 큰 점수 차가 나지 않기 때문에 2라운드부터 보다 과감한 공격이 요구된다.
유해란은 꾸준한 페어웨이 적중률과 높은 그린 적중률을 바탕으로 경기 내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첫날 다소 아쉬운 퍼팅 감각을 회복한다면, 지난 대회에서 보여준 ‘후반 뒷심’을 재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2연패를 위해서는 빠른 시점에서 스코어를 줄이는 공격적 운영이 관건이다.
시즌 전망과 의미
김세영은 최근 7개 대회에서 4번 톱10에 오르며 분명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정확한 샷 감각과 안정적인 숏 게임은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이다. 여기에 멘탈 관리와 퍼팅의 일관성만 보완된다면, 이번 대회 우승은 물론 시즌 내 추가 정상 등극까지 기대할 수 있다.
그녀에게 이번 우승은 단순한 타이틀이 아니라, 전성기 재현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긴 침묵을 깨고 다시 정상에 선다면, 한국 여자골프의 저력도 다시 한 번 세계 무대에서 증명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