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향이 만든 가장 견고한 시장
[KtN 임우경기자]향은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러나 세계 럭셔리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남기는 상품이 향이다. 프랑스 하우스 에르메스는 향을 예술로 다루면서 동시에 자본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정교하게 구축했다. 향은 상품이 아니라 감각의 자산이며, 향을 구매하는 행위는 감정을 투자하는 경제 활동으로 바뀌고 있다.
에르메스의 향수 부문은 전체 매출 비중으로 보면 크지 않다. 그러나 이익률은 가죽 제품이나 시계보다 높다. 한 병의 가격은 362달러, 원가 비중은 10%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향의 이미지, 디자인, 브랜드 서사, 조향 철학이 차지한다. 소비자는 향을 사는 것이 아니라 향이 불러오는 세계를 산다. 감각의 경험이 가격의 본질이 된다.
에르메스는 향을 자본으로 만들기 위해 구조부터 다르게 설계했다. ‘An Oriental Dream’은 아가우드, 발삼 전나무, 베티버, 통카빈 등 상반된 재료를 결합해 만들어졌다. 조향사 크리스틴 나겔은 원료의 균형이 아니라 감정의 흐름을 중심으로 향을 설계했다. 브랜드는 조향사의 이름을 제품 앞에 세웠다. 예술가의 창작이 브랜드의 가치가 되고, 향의 예술성이 곧 시장 경쟁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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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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