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이재명의 ‘협력 리더십’ — APEC 연설의 숨은 의미 (APEC 개회사)
화백정신에서 다자주의로 — 이재명이 보여준 조화의 외교
갈등의 시대에 등장한 ‘이재명식 협력론’ — 경주 연설 전문 분석
[KtN 최기형기자] 협력과 연대만이 불확실한 국제질서를 헤쳐갈 유일한 해법이라는 메시지가 경주에서 울려 퍼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에서 ‘화백회의’의 정신을 소환하며 조화와 상생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기술혁명과 자유무역 질서의 격변 속에서도, 대한민국이 공동번영의 길을 함께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이재명 대통령, 경주 APEC서 ‘화백 정신’으로 협력의 미래를 그리다
경북 경주의 천년고도에 아시아·태평양의 시선이 모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오전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 개회사에서 “협력과 연대만이 더 나은 미래로 이끄는 확실한 해답”이라며, 변곡점에 선 국제질서 속에서 APEC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 “격변의 국제질서, 해답은 연대와 협력”
이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국제질서가 격변하는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자유무역 질서가 흔들리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다”며 “무역과 투자 활성화의 동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기술 혁명은 위기이자 동시에 기회”라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상황을 “쉬운 도전은 아니지만, APEC이 걸어온 여정 속에 위기를 헤쳐갈 답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자의 국익이 걸려 있는 만큼 언제나 같은 입장을 가질 수는 없지만, 공동번영이라는 궁극의 목표 앞에서는 힘을 모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 고대 신라의 ‘화백회의’를 국제정치의 은유로
이날 대통령은 연설의 무대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라는 이름에서 출발했다.
그는 “고대 신라 왕국은 국가의 중대사를 논의할 때 ‘화백회의’를 열어 이견을 조율했다”면서 “화백 정신은 일치단결을 강요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목소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새로운 해법을 찾는 상생의 지혜”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화와 화합으로 번영을 일궈낸 천년의 도시 경주에서, 우리는 미래로 도약할 영감과 용기를 함께 얻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화백회의’는 APEC의 다자 협력 정신과 맞닿은 상징으로, 이 대통령이 강조한 ‘조화 속의 다양성’은 국제 사회의 공존 철학을 상징했다.
■ APEC의 성취와 한국의 성장, “연대의 증거”
이 대통령은 1989년 출범 이후 APEC이 이룬 성과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APEC 회원국들이 하나로 연결되고 서로에게 문을 열수록 번영의 길은 넓어졌다”며, “회원국들의 국내총생산(GDP)은 5배, 교역량은 10배나 늘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단단한 공동번영의 토대 위에서 대한민국도 경제 강국으로 성장했다”며, “협력과 연대, 그리고 상호 신뢰의 효능을 증명한 것이 바로 APEC의 정신”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제 그 정신이 경주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길 기대한다”며, “국제경제 환경의 격변 속에서도 APEC의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허심탄회한 토론과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기술·무역·안보’가 교차하는 신질서의 중심에서
이날 개회사는 단순한 의례적 발언이 아닌, 한국 외교가 ‘연결의 플랫폼’으로서 맡을 역할을 선언한 연설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 등 새로운 기술 질서가 APEC 내 협력 구조를 재편하고 있음을 직시했다.
그는 “기술 혁명은 위기이자 기회”라는 표현을 통해, 변화의 파고를 기회로 전환할 능동적 리더십을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을 두고 “한국이 APEC의 중견 리더 국가로서 연대의 리듬을 다시 세우려는 메시지”라고 해석한다.
특히 ‘화백 정신’을 세계 협력 모델로 제시한 점은, 서구식 일방주의와 대립적 블록질서에 대한 동양적 대안으로 읽힌다.
■ 경주, ‘조화의 도시’에서 울려 퍼진 협력의 울림
APEC 회의가 열린 경주는 단순한 개최지가 아니라, 역사적 메시지를 품은 무대였다.
신라 천년의 수도였던 이 도시는 불국사와 석굴암, 첨성대 등 유산이 상징하듯,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장소다.
이 대통령이 ‘화백 정신’을 언급한 것도, 경주의 상징성과 맞물려 있다.
그는 “조화와 상생의 길을 찾아가는 화백회의의 철학이 오늘날에도 유효하다”며, “그 정신이 바로 APEC이 지향해야 할 다자 협력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이 대통령의 발언에 공감하며, 지속가능한 성장과 포용적 무역 질서 구축을 위한 논의에 뜻을 모았다.
이번 회의는 경제 협력뿐 아니라, 기술혁신·기후위기·포용적 성장이라는 3대 의제를 중심으로 실질적 행동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 ‘화백의 리더십’, 세계 외교의 새로운 언어
이재명 대통령의 경주 APEC 연설은 단순한 외교 메시지를 넘어, 한국이 제시하는 새로운 세계 리더십의 모형으로 평가된다.
갈등과 단절의 시대에 ‘합의와 조화’의 정치철학을 꺼내든 그의 발언은,
21세기형 다자주의의 미래를 ‘경주 화백정신’ 속에서 다시 해석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결국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경주 APEC 연설은 단순한 외교 수사가 아니라, 한국이 제시하는 새로운 국제 협력의 비전 선언문으로 평가된다.
‘힘의 균형’이 아니라 ‘연대의 균형’으로, ‘이익의 경쟁’이 아니라 ‘공존의 번영’으로 세계질서를 재구성하자는 제안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한국이 다자 협력의 중심에서 조화와 상생의 리더십을 통해 새로운 외교 패러다임을 이끌 가능성”을 본다고 말한다.
즉, 경주에서 울린 ‘협력과 연대’의 메시지는 미래 글로벌 질서를 향한 대한민국의 비전이자, 인류가 함께 가야 할 길의 나침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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