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의 주도권이 기업에서 팬으로 이동하다

[KtN 전성진기자]K-Pop 산업의 주도권이 이동하고 있다. 과거에는 기획사가 중심이 되어 아티스트를 관리하고 콘텐츠를 유통했지만, 지금은 팬이 직접 시장을 움직인다. 이 변화의 핵심에 ‘팬 플랫폼’이 있다. 팬 플랫폼은 단순한 소통 창구가 아니라 팬덤 경제의 본사로 기능한다. 감정과 소비, 커뮤니티와 수익이 모두 이 안에서 순환한다.

팬 플랫폼의 등장은 팬덤의 자율성을 제도화한 결과다. 2019년 하이브가 ‘위버스’를 출범시킨 이후, SM의 ‘버블’, JYP의 ‘팬커넥트’ 등이 잇따라 등장했다. 이 플랫폼들은 단순히 콘텐츠를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라, 팬이 아티스트의 활동에 직접 개입하는 구조를 제공한다. 팬은 플랫폼 안에서 앨범을 구매하고,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며, 실시간 소통과 커뮤니티 활동을 병행한다. 소비, 참여, 소통이 한 공간 안에서 통합된 것이다.

위버스의 월간 이용자는 2024년 기준 9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30% 이상이 유럽과 북미 이용자다. 팬의 지역 분포가 균형을 이루면서 K-Pop은 사실상 국경 없는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했다. JYP의 ‘팬커넥트’는 이용자의 활동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상품과 이벤트를 제시하고, SM의 ‘버블’은 개인화된 소통 시스템으로 충성도를 높였다. 세 플랫폼의 구조는 다르지만, 공통점은 팬을 산업의 주체로 인식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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