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이 아니라 감정이 주도하는 시대 — 팬, AI, 아티스트가 함께 만든 ‘공동 감정의 네트워크’

[KtN 신미희기자]2025년 글로벌 음악 산업의 핵심 키워드는 ‘공유’다. 음악은 더 이상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감정이 머무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스트리밍 플랫폼이 확산되면서 청취 행위는 취향 소비를 넘어 감정의 교류로 확장됐다. 노래는 한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수백만 명의 감정이 만나는 사회적 언어가 되었다.

최근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는 이런 흐름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HUNTR/X, 사자 보이즈, 올리비아 딘,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가 차트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다. 이들의 음악은 개인의 고백을 출발점으로 삼지만, 결국 세계인의 감정 데이터로 귀결된다. 곡이 끝나도 여운이 남는 이유는 선율이 아니라 감정의 파장이 오래 이어지기 때문이다.

스트리밍 플랫폼의 역할도 달라졌다.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멜론, 유튜브뮤직 등 주요 서비스는 이제 단순한 재생 도구가 아니라 감정의 흐름을 기록하는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로 작동한다. 사용자의 감정 변화와 반복 청취 패턴이 알고리즘에 반영되며, 비슷한 정서를 가진 청취자들이 하나의 감정 공동체로 묶인다. 음악은 개인의 취향이 아니라 ‘공유된 정서’의 집합으로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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