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가지 향이 전하는 전통과 현대의 공존, 글로벌 니치 향수 시장 속 한국의 새로운 목소리
[KtN 임우경기자]뉴욕의 한 쇼룸 안에서 배의 단내와 막걸리의 부드러운 향, 비단꽃의 청아한 향기, 침향의 묵직한 여운이 어우러졌다. 엘로리아(ELOREA)의 ‘레조넌스(Resonance)’ 컬렉션은 한국의 향과 정서를 세계의 감각으로 번역한 조향 실험이자, 문화와 예술, 산업이 교차하는 새로운 시도다. 향은 언어보다 빠르게 감정에 닿는다. 엘로리아는 그 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 향료를 세계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는 감각의 언어로 바꾸는 작업은 단순한 상품 개발이 아니라 정체성의 재해석에 가깝다.
엘로리아는 뉴욕을 기반으로 한 한국계 창립자가 설립했다. 브랜드 이름은 ‘Evoking the Lore of Korea(한국의 전설을 불러일으킨다)’에서 비롯됐다. 이름은 브랜드 철학을 그대로 담고 있다. 한국의 향 문화를 세계의 시장 언어로 옮기는 일, 즉 ‘후각의 번역’을 목표로 한다. 향을 감정의 언어이자 기억의 기록으로 다루며, 한국의 미학을 세계 소비자가 감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제시한다.
레조넌스 컬렉션은 네 명의 세계적 조향사가 참여해 완성됐다. 샴랄라 메이송디외, 로드리고 플로레스 루, 린다 송, 가엘 몬테로가 각각의 향을 맡았다.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자란 조향사들이 공통된 목표로 한국의 향을 해석하며 네 가지 다른 조향 구조를 완성했다. 결과적으로 각 향은 다른 분위기와 감정선을 지니면서도 ‘한국적 감성의 현대화’라는 공통된 방향을 유지하고 있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