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여성, 협업으로 시장을 잡다

고양시 여성창업지원센터.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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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박준식기자]고양시 여성창업지원센터의 지원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초기에는 공간 제공과 교육 중심이었지만, 최근 들어 창업자끼리 묶여 사업을 함께 설계하고 성장시키는 협업 모델이 전면에 부상하고 있다. 동종 또는 이종 업종을 기반으로 한 소규모 창업 동아리 구성 흐름이 대표적 신호다.

이 흐름은 창업이라는 여정이 고립된 도전이 되어서는 생존 가능성이 낮다는 인식에서 시작된다. 제품 경쟁력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가 유통, 홍보, 네트워크라는 사실이 명확해졌다. 여성 창업가는 대부분 모든 업무를 혼자 수행하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확장 속도가 더디거나 초기 단계에서 지쳐 도전을 멈추는 사례도 적지 않다. 협업 생태계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해소하기 위한 접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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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여성창업지원센터 장지혁 팀장은 창업자들이 자발적으로 연결되어 지식과 기회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동아리 조직을 적극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은 제조업, 유통업은 유통업처럼 업종별 네트워크를 구성해 정보의 정확성과 활용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교류 모임이 아니라 제품 기획, 생산, 마케팅, 납품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상호 지원이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있다.

협업 생태계의 필요성은 이미 시장에서 확인되고 있다. 창업 성공 비율이 높은 기업들은 분야가 다르더라도 협력 관계를 맺어 수요를 공유하고 공동 마케팅으로 비용을 낮추는 방식으로 성장을 이어간다. 최근 박람회 지원 과정에서도 창업자들이 서로의 부스를 공유하거나 고객층 정보를 나누는 사례가 꾸준히 관찰되고 있다. 경쟁이 아닌 협력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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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사업 단계별 필요 역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초기에 필요한 것은 제품 완성도보다 ‘고객이 누구인지’에 대한 답이다. 이후에는 빠른 유통 채널 확보와 안정적 생산력이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이 두 과정을 혼자서 감당하면 시행착오가 커지고 재정적 부담도 증가한다. 반면 유사 업종 창업자 간 협업은 정보 부족을 메우고, 제품과 서비스 차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또 하나 주목되는 점은 여성 창업가 특성이다. 여성 창업자는 소비자에 대한 관찰이 뛰어나고 서비스 개념이 디테일하다. 반면 실무 영역 가운데 회계, 유통, 인증 등 비가시적 업무는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협업 기반 모델은 각자가 가진 장점을 중심으로 역할을 나누고 취약 지점을 보완할 수 있는 운영 구조를 만든다. 즉, 창업 자체에 필요한 부담을 확실히 나누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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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는 이런 방향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존 강의식 교육에서 벗어나 실무형 워크숍과 전문가의 사례 조언 비중을 확대해왔다. 박람회 참여 시에도 단순 부스 지원이 아니라 현장에서 협력 구조를 직접 실험해볼 수 있도록 상호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자들의 산업 특성과 타깃 소비자층이 겹치는 경우 공동 상품 구성이나 크로스 마케팅을 시도해보는 실습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창업자들 스스로 네트워크를 필요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창업자는 초기 제품 개발 단계부터 협력 파트너를 검색해 함께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을 구상한다. 하나의 기업이 모든 가치를 혼자 만들던 시대에서 여러 기업이 연결되어 하나의 상품군을 만드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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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생태계는 사업 생존률을 높이는 직접적 요소가 된다. 초기 고객 확보와 피드백 수집 비용을 감소시키고, 마케팅 채널 확보 속도를 단축시킨다.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기 때문에 사업 지속 가능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지원 프로그램이 이러한 구조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정책적 의미도 분명하다.

창업 현장에서 나타나는 협업형 비즈니스가 산업 구조에 미칠 영향도 주목할 만하다. 예를 들어, 유통 기반 기업은 생산 기업의 제품을 테스트 마켓으로 먼저 확보할 수 있고, 제조 기반 기업은 유통 채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기술 연구에 집중할 수 있다. 두 창업 기업의 상생이 시장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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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여성창업지원센터의 협업 중심 전략은 현재 변화의 초입에 있다. 하지만 방향은 명확하다. 여성 창업자의 경험과 역량을 더 빠르게 시장으로 연결시키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기대된다. 창업은 더 이상 고립된 개인의 도전이 아니다. 연결과 협업이라는 산업적 요구에 맞춰 정책적 지원 체계도 동시에 진화하고 있다.

고양시에서 시작된 이 변화는 여성 창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실험이자, 지역 창업 생태계가 성숙해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협업 기반 동아리 모델이 자리 잡을 경우 창업자는 더 단단한 기반에서 실패를 줄이고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협업 역량을 갖춘 창업자가 시장을 선도하게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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