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홈패션 열풍은 왜 다시 거세졌나

패션디자인연구소 홈패션 & 리폼. 사진=지명근 원장,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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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신미희기자]2025년 소비 선택은 불황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변화를 보여준다. 지출을 최소화하면서도 생활 만족도를 높이려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실내 생활 시간이 늘어나면서 공간의 분위기 변화를 향한 욕구도 커지고 있다. 패브릭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집 안의 이미지는 즉시 달라진다. 이 점에 주목한 제작형 소비가 홈패션 시장을 확대시키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원하는 디자인을 직접 만들거나 기존 제품을 고쳐 쓰며 취향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대량 생산품에서 벗어나 개별 취향을 드러내는 흐름은 홈패션을 취미가 아닌 생활기술로 바라보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기능 중심 소비에서 감성과 경험 중심 소비로 변화한 시장 구조가 패브릭 DIY 열풍을 정착시키고 있다.

패션디자인연구소 홈패션 & 리폼. 사진=지명근 원장,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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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지역에서 패션봉제 기술을 교육해 온 지명근 원장은 변화된 시장 환경을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확인해 왔다. 패션디자인연구소 운영을 통해 다수의 지역민에게 제작 기술을 전달해 온 지명근 원장은 기능 향상 교육과 지역 봉사를 병행하며 교육기관 이상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대산근로자 종합복지관 홈패션반 위촉 경력은 전문성과 공공성의 결합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홈패션이 각광받는 첫 번째 배경은 경제성이다. 고물가가 장기화되는 현실에서 생활용품을 직접 제작하면 구매 비용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완제품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의 품질을 확보하고 있고, 낡은 제품을 리폼해 수명을 늘리는 방식으로도 소비 부담을 낮출 수 있다. 국내외 기업이 진행하는 DIY 관련 상품 매출 증가도 이러한 수요를 입증한다.

패션디자인연구소 홈패션 & 리폼. 사진=지명근 원장,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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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배경은 환경문제와 연결된다. 폐섬유 증가가 사회 문제로 부각되면서 업사이클링 가치가 강조되고 있다. 헌옷을 가방으로 제작하거나 색이 바랜 침구를 새로운 쿠션 커버로 변신시키는 과정은 자원 순환 경제를 실천하는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제작자는 취향을 반영한 생활제품을 얻고, 동시에 환경에 기여했다는 만족감을 누릴 수 있다.

세 번째 배경은 제작 활동이 선사하는 정서적 안정감이다. 바느질에 집중하는 동안 불안이 감소하고 완성된 결과물을 집 안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어 자기 효능감이 높아진다. 경력단절 여성과 노년층이 사회적 고립을 줄이고 사회참여 기회를 회복하는 데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지명근 원장은 봉제 기술 자원봉사를 통해 취약계층에게 필요한 생활용품을 지원하며 기술이 복지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음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패션디자인연구소 홈패션 & 리폼. 사진=지명근 원장,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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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2023년 기준 18조 원을 돌파했고, 패브릭 기반 DIY 영역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로 평가된다. 교육 이수자가 온라인 판매와 소규모 창업에 도전하면서 원단 유통, 공방, 클래스 플랫폼 등 관련 산업 전반이 활기를 띠고 있다. 패턴 설계 기술 고도화, 디지털 장비 도입, 기능성 원단 사용 확대는 비전문가도 높은 완성도의 제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SNS 확산은 시장 성장 속도를 배가시키고 있다. 제작 과정이 콘텐츠가 되고, 콘텐츠가 곧 소비자와 연결되는 창구로 작동한다. 개인 제작자가 브랜드로 성장하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인되고 있고 지역활동이 전국 시장과 연결되는 흐름도 계속 강화되고 있다.

패션디자인연구소 홈패션 & 리폼. 사진=지명근 원장,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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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근 원장은 홈패션의 미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홈패션은 생활을 디자인하는 기술이다. 비용을 줄이는 선택을 넘어, 버려지는 자원을 살리고 스스로 원하는 삶의 형태를 완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처럼 홈패션 열풍은 단순 유행이 아니라 시대적 필요의 산물이다. 제작형 소비는 취향을 반영하고 환경을 고려하며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세 가지 가치가 동시에 충족되는 독보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장점은 국가적 차원에서 강조하는 순환경제 정책과 정확하게 맞닿아 있다.

각 가정의 취향이 직접 구현되는 방식의 생활문화가 확대되는 현상은 주거 공간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공간이 삶을 드러낸다는 명제는 제작 활동의 확산 속도만큼이나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제작 과정에 담긴 시간과 노력은 개인에게 만족과 자부심을 남기고, 지역사회와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치로 확장되고 있다. 홈패션이 취미를 넘어 산업의 역할까지 수행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