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 자산이 새 투자처로 급부상
[KtN 임민정기자]2025년 필립스 뉴욕 이브닝 세일에서 가장 많은 카메라 플래시가 향한 대상은 회화도 조각도 아니었다. 전시장의 중앙을 차지한 것은 유년기의 트리케라톱스 골격. 이름은 세라. 예상가 250만~350만 달러였던 이 화석은 결국 540만 달러에 낙찰되었다. 작품명이 없고 작가도 없다. 그러나 경쟁은 치열했고 가격은 뛰었다. 이 장면 자체가 미술 시장의 방향 전환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질문은 하나다. 왜 공룡인가.
자연사 기반 수집은 오래된 취향이다. 그러나 이 위치는 달라졌다. 과거에는 골동품 혹은 일부 전문 수집가의 영역에 머물렀지만, 최근 5년 사이 공룡 화석 가격은 완전히 다른 곡선을 그리며 미술 시장과 동일한 영역으로 이동했다. 기록을 살펴보면 변화의 속도가 드러난다.
2020년대 들어서만 소더비와 크리스티에서 출품된 대형 공룡 화석이 1천만 달러 이상을 기록한 사례가 여러 번 등장했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스테고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형태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종일수록 가격 상승폭이 컸다. 특히 2022년 스테고사우루스 골격은 4천5백만 달러를 돌파했고, 시장은 단순 호기심이 아니라 확고한 수요를 확인했다. 이번 필립스의 세라는 그 흐름을 다시 증명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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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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