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서 중동까지, 기술과 플랫폼, 국가 전략이 결합한 중국 콘텐츠의 전방위 공세

[KtN 전성진기자]한국 드라마는 지난 10여 년 동안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중심에서 스토리텔링 혁신을 주도해왔다. 인간 심리를 촘촘하게 파고드는 서사, 세계 보편 정서를 녹인 정극 장르, 완성도 높은 연출이 결합해 넷플릭스와 글로벌 지상파를 가리지 않고 성공을 거두었다. 이러한 영향력은 한류라는 이름으로 문화적 위상까지 확장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또 하나의 강력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중국 웹드라마가 조용하지만, 집요하고, 전략적으로 세계를 향해 세력을 넓히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 플랫폼 기업, 제작사가 총력으로 밀어붙이는 외연 확장 흐름은 단기간에 가볍게 넘길 현상이 아니다. 콘텐츠 패권 경쟁 구도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중국의 해외 전략은 명확하다. K-드라마가 구축한 시장 인프라를 발판 삼아 보다 빠르게, 싸게, 대량으로 공급해 점유율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플랫폼 중심의 제작 구조와 자동화 기반의 제작 기술은 글로벌 판권 전략과 결합되어 공격적 진출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드라마를 단순한 문화상품이 아니라 국가 전략산업으로 정의하며 밀어붙이는 공세는 한국과 다른 차별 요소이다. 한국 콘텐트는 창작성과 시장성 중심으로 발전한 반면, 중국은 정책화된 콘텐츠 자본력이 글로벌 확장에 동원된다.

중국 웹드라마는 동남아시아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베트남·태국을 중심으로 모바일 기반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짧은 호흡과 빠른 전개를 가진 중국형 숏폼 웹드라마가 자연스럽게 침투했다. 한국 드라마가 TV·OTT 기반 장편 위주로 시장을 넓혔다면, 중국은 숏폼을 중심으로 저비용·고회전 모델을 앞세워 틈새가 아닌 주류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특히 태국에서는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에서 C-드라마 점유율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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