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러한국문화원 개원 20주년 기념, ‘행복을 그리는 그림, 민화’ 특별전 개최

- 단순 관람 넘어 ‘경험’ 소비하는 러시아 MZ세대…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에 열광

- 대중문화 넘어 전통 시각예술로 확장되는 한류, 지속 가능한 교류의 장 마련

3월 30일부터 6월 30일까지 석 달간 문화원 전시실에서 '행복을 그리는 그림, 민화'를 개최한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3월 30일부터 6월 30일까지 석 달간 문화원 전시실에서 '행복을 그리는 그림, 민화'를 개최한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  K-팝과 K-드라마로 시작된 러시아 내 한류 열풍이 이제 한국의 깊은 뿌리인 '전통 예술'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주러시아한국문화원(원장 박정곤, 이하 문화원)은 개원 20주년을 맞아, 한국인의 삶과 염원이 담긴 전통 민화를 주제로 한 특별전 <행복을 그리는 그림, 민화>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3월 30일부터 6월 30일까지 석 달간 문화원 전시실에서 진행되며, 단순한 작품 나열을 넘어 현지인들이 직접 한국의 미(美)를 체험하고 호흡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교류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설연 작가의 민화 작품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Nevski avenue 70에서 8월 24일까지 민화 특별전으로 전시된다.  /사진=@seolyeon_minhwa 인스타그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설연 작가의 민화 작품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Nevski avenue 70에서 8월 24일까지 민화 특별전으로 전시된다.  /사진=@seolyeon_minhwa 인스타그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개원 20주년의 이정표, 왜 지금 ‘민화’에 주목하는가?

주러시아한국문화원은 지난 2005년 개원 이래 한·러 양국의 문화적 이해를 돕는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해 왔다. 개원 20주년이라는 뜻깊은 시점에서 ‘민화’를 선택한 것은 한국 전통 예술 중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인간의 정서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민화는 조선 시대 서민들의 일상과 소망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그림이다. 부귀영화, 무병장수, 액운 타파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본연의 욕구를 화려한 색채와 파격적인 구도로 표현한다. 이른바 ‘조선의 팝아트’라 불리는 민화는 특유의 자유로움 덕분에 현대의 시각 예술 트렌드와도 궤를 같이하며 글로벌 예술 시장에서 새로운 K-콘텐츠로 급부상 중이다.

박정곤 문화원장은 “최근 러시아 내 한국 콘텐츠의 확산과 함께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아졌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를 전통 시각예술 분야로 확장하고, 다채롭고 지속 가능한 한·러 교류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일월오봉도’는 조선 왕실의 위엄과 한국적 기개의 정수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작품으로 가로 2m에 달하는 압도적 규모의 삼칠지(200*90) 위에  정성을 쏟아부어 완성한 '설연' 작가의 대작  /사진=@seolyeon_minhwa 인스타그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일월오봉도’는 조선 왕실의 위엄과 한국적 기개의 정수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작품으로 가로 2m에 달하는 압도적 규모의 삼칠지(200*90) 위에  정성을 쏟아부어 완성한 '설연' 작가의 대작  /사진=@seolyeon_minhwa 인스타그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설연’ 작가의 시선으로 풀어낸 현대적 변주와 스토리텔링

이번 전시의 중심에는 러시아 현지에서 활동하며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한국인 민화 작가 '설연'이 있다. 설연 작가는 전통 기법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현지 관객들이 거부감 없이 한국적 미감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한다.

단순 관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입된 ‘작가가 알려주는 민화 이야기’ 프로그램은 현지인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까치와 호랑이(호작도)가 상징하는 ‘좋은 소식과 액막이’, 모란꽃이 상징하는 ‘부귀’ 등 그림 속에 숨겨진 상징 체계를 러시아어로 해설함으로써 한국적 정서에 대한 이해도를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다.

“입고, 찍고, 그리다”… 오감 만족 ‘경험 중심’ K-컬처

최근 글로벌 전시 트렌드인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감성에 발맞춰, 문화원은 관람객이 주인공이 되는 다양한 체험형 부대행사를 마련했다.

민화 마스터클래스: 3월 31일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관람객이 직접 붓을 들고 민화의 기본 필법과 채색을 배워보는 시간이다. 소규모 정예(회당 10명)로 운영되어 높은 밀도의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며 현지 예술 지망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일월오봉도 포토존: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일월오봉도’를 배경으로 한복을 직접 입어보고 기념사진을 남기는 상설 포토존은 전시의 하이라이트다. 관람객들은 한국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하며 자발적으로 한국 문화를 SNS에 확산시키고 있다.

이러한 ‘체험형 브랜딩’은 한국 전통문화가 단순히 '오래된 것'이 아니라, 현재의 라이프스타일과도 어우러지는 '힙한 감성'임을 증명하고 있다.

민족의 행복을 염원하던 민화가 이제 모스크바의 심장부에서 한·러 양국의 우정과 행복을 기원하는 새로운 문화적 이정표가 되고 있다. -설연 作 남계우호접도- /사진=@seolyeon_minhwa 인스타그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민족의 행복을 염원하던 민화가 이제 모스크바의 심장부에서 한·러 양국의 우정과 행복을 기원하는 새로운 문화적 이정표가 되고 있다. -설연 作 남계우호접도- /사진=@seolyeon_minhwa 인스타그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한·러 문화 교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리다

30일 열린 개막식에는 현지 정·재계 인사와 예술계 관계자, 일반 관람객 등 약 15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현장을 찾은 한 러시아 예술 관계자는 “민화의 강렬한 색감과 위트는 서구의 회화와는 또 다른 차원의 에너지를 준다”며 “그림 속에 담긴 복(福)의 메시지는 국경을 넘어 모든 이에게 따뜻한 위로가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전시는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민간 차원의 예술 교류가 가진 힘을 보여주는 사례다. 문화원은 이번 전시를 기점으로 전시·체험·소통이 결합된 다각도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민족의 행복을 염원하던 민화가 이제 모스크바의 심장부에서 한·러 양국의 우정과 행복을 기원하는 새로운 문화적 이정표가 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3월 30일부터 6월 30일까지 석 달간 문화원 전시실에서 진행되며, 단순한 작품 나열을 넘어 현지인들이 직접 한국의 미(美)를 체험하고 호흡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교류의 장’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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