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프로그램 말아먹고 무슨 낯으로... 자폭 개그로 정면 돌파 선택한 9년 차 미우새
새 삶 선언한 이상민 vs 정체성 따지는 원년 멤버, 일요 예능의 위태로운 줄타기

지난 29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는 출연진 이상민의 복귀와 함께 멤버들 사이의 날카로운 설전이 오갔다. 이날 방송의 백미는 이상민을 맞이하는 기존 멤버들의 직설적인 언사였다.  사진=2026. 03.30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지난 29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는 출연진 이상민의 복귀와 함께 멤버들 사이의 날카로운 설전이 오갔다. 이날 방송의 백미는 이상민을 맞이하는 기존 멤버들의 직설적인 언사였다.  사진=2026. 03.30  SBS  영상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신미희기자]  "행복하면 미우새가 아니다"라는 동료들의 날 선 농담이 9년째 이어온 프로그램의 해묵은 정체성 논란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무슨 낯으로 왔느냐… 환영 대신 쏟아진 거침없는 인용구들]

지난 29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는 출연진 이상민의 복귀와 함께 멤버들 사이의 날카로운 설전이 오갔다. 이날 방송의 백미는 이상민을 맞이하는 기존 멤버들의 직설적인 언사였다.

'새 삶을 사는 막내'라는 설정으로 봄 소풍 현장에 나타난 이상민을 향해 탁재훈과 임원희는 "무슨 낯으로 왔느냐"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행복하면 미우새가 아니다, 프로그램 말아먹고" 등 농담을 빙자한 핀잔이 쏟아내며 이상민의 복귀를 맞이했다.

이는 단순히 예능적 재미를 넘어, 최근 이상민이 빚 청산 후 보여주는 변화된 태도와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 사이의 괴리를 멤버들이 직접적으로 꼬집은 대목이다.

[어머니의 시선 잃어버린 9년… 흔들리는 프로그램의 본질]

미우새는 당초 어머니의 시선으로 미혼 아들의 일상을 관찰한다는 명확한 초기 설정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장수 프로그램이 되면서 출연진의 열애와 결혼 소식이 잇달았고,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제는 미운 오리 새끼가 아니지 않느냐는 부정적인 견해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방송은 이러한 시청자들의 비판을 피하기보다 멤버들의 입을 통해 자조적인 대화로 풀어내는 방식을 택했다. 스스로를 향해 "프로그램을 말아먹고 있다"고 말하는 희극적 상황은, 정체성 논란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예능적 문법으로 정면 돌파하려는 제작진의 고심이 담긴 전략으로 풀이된다.

[저널리스트의 시선: 자학이 공감을 대체할 수 있을까]

멤버들의 입에서 나온 행복하면 미우새가 아니다라는 말은 역설적으로 이 프로그램이 가진 가장 큰 약점을 스스로 드러낸 셈이다.

관찰 예능의 생명력은 시청자와의 진정성 있는 공감대에서 나오는데, 이미 안정적인 삶을 찾은 출연진이 여전히 미운 아들의 외피를 두르고 있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괴리감을 줄 수밖에 없다. 이번 방송에서 보여준 거침없는 독설과 자학 개그는 당장의 화제성을 모으는 데는 성공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우새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멤버들의 야유는 예능적 설정이 아닌 프로그램의 미래를 향한 경고음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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