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확대 중심 10년 국면 종료… 콘텐츠 투자·마케팅비 급증에 따른 구조적 한계 노출

[KtN 조종식기자]한때 미국 스트리밍 시장의 승부는 단순했다. 누가 더 빨리, 더 많은 가입자를 모으느냐가 유일한 기준이었다. 넷플릭스가 열어젖힌 이 시장에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유니버설 등 전통의 미디어 거물들이 앞다투어 뛰어들며 가입자 유치 경쟁은 극에 달했다. 하지만 2026년 현재, 시장은 다른 질문 앞에 서 있다. 가입자를 더 모으는 일이 아니라, 천문학적으로 불어난 비용을 어떻게 감당하고 수익을 어떻게 회수할 것인가가 더 무거운 과제가 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미국(LA)비즈니스센터 보고서는 미국 스트리밍 산업이 지난 10여 년의 가입자 확대 중심 국면을 지나 수익성 회복과 산업 구조 재편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 전환기에 들어섰다고 짚었다.

시장이 여기까지 온 배경에는 2020년 전후 본격화한 OTT 경쟁이 있다. 디즈니플러스,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BD)의 맥스(MAX), NBC유니버설의 피콕 등 전통 미디어 기업들이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시장 규모는 비약적으로 커졌다. 하지만 그만큼 비용 구조도 빠르게 무거워졌다. 보고서는 이 시기 확장이 시장 성장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나, 동시에 콘텐츠 투자 비용과 이용자 확보 비용을 급격히 끌어올려 산업 전반의 수익 구조를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대형 서비스가 단기간에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선택한 막대한 콘텐츠 투자와 마케팅 비용 지출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셈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 비용이 일시적인 부담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트리밍 플랫폼은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멈출 수 없는 숙명을 지닌다. 하지만 개별 콘텐츠가 만들어내는 수익은 제한적이고, 특히 영화나 드라마 중심의 소비는 공개 직후 짧은 기간에만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플랫폼 입장에서 장기적이고 반복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보고서는 이 지점을 ‘콘텐츠 투자와 수익 회수 간의 구조적 불균형’으로 정의했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출해야 하는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정작 그만큼의 수익이 회수되는 구조는 아니라는 의미다.

구독자 전용 기사 입니다.
회원 로그인 구독신청
저작권자 © KtN (K trendy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