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택연 비공개 예식, 호텔 투숙객 도둑촬영에 빛바랜 ‘10년 사랑’
신라호텔 객실서 내려다본 현장 사진 중국 SNS 확산… 일반인 신부 얼굴 무방비 노출
사생활 보호 요청 무시한 무단 촬영 논란… 연예인 인격권과 과잉 팬덤의 충돌
[KtN 신미희기자] 2PM 멤버 겸 배우 옥택연이 비연예인 신부와 맺은 10년 사랑의 결실이 예기치 못한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얼룩졌다. 지난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한 가운데 엄수된 비공개 결혼식의 현장 사진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무단으로 유출되어 온라인상에 확산하고 있다.
결혼식 사진은 예식 직후 중국 소셜미디어를 시작으로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포털 사이트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유출된 사진은 옥택연과 신부가 팔짱을 끼고 다정하게 얼굴을 맞댄 행진 장면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신부가 공인이 아닌 일반인임에도 불구하고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 없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번 사진 유출 경로는 결혼식장 내부가 아닌 외부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예식이 열린 호텔 영빈관을 내려다볼 수 있는 객실에 투숙하던 관광객이 창문을 통해 예식 현장을 촬영해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와 유관 기관이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며 비공개 원칙을 고수했음에도 불구하고, 호텔이라는 사적 공간의 틈새를 이용한 ‘망원렌즈 도둑촬영’에는 손을 쓰지 못한 셈이다.
옥택연은 2020년 비연예인 연인과의 열애 사실을 인정한 이후 약 6년 동안 조용한 만남을 이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자필 편지를 통해 “오랜 시간 저를 이해하고 믿어준 사람과 평생을 함께하기로 했다”며 결혼 소식을 알렸다. 그는 신부와 가족들이 겪을 수 있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식의 시간과 장소를 사전에 공개하지 않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왔다.
연예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단순한 팬심의 발현이 아닌 명백한 초상권 침해이자 사생활권 유린으로 보고 있다. 비공개 예식을 선택한 당사자의 권리가 상업적 목적이나 과도한 호기심에 의해 훼손된 전형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인 신부의 얼굴 노출은 향후 법적 분쟁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다.
연예인의 결혼은 대중의 축하를 받을 경사임이 분명하나, 그 과정에서의 사생활 보호는 타협할 수 없는 기본권이다. 화려한 스타의 삶 뒤에 존재하는 개인의 공간이 타인의 카메라 렌즈에 의해 침범받는 현실은 우리 사회의 초상권 인식 수준을 재고하게 만든다. 축복받아야 할 순간이 누군가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는 성숙한 팬덤 문화와 시민 의식이 절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