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30억달러 시장은 커지지만 속도는 낮아졌다
효능·가격·채널·건강·감각을 모두 따지는 소비가 K-뷰티의 다음 시험대가 됐다
[KtN 박채빈기자]글로벌 뷰티 시장은 식지 않았다. 다만 예전처럼 쉽게 뜨거워지지 않는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4년 세계 뷰티·퍼스널케어 시장 매출은 5930억달러였다. 금액 기준 성장률은 6.7%로, 2023년 8.7%보다 낮아졌다. 물량 기준 성장률은 1.8%로 2023년 1.1%보다 높았다. 가격 인상이 시장을 밀어 올리던 국면에서, 실제 구매량과 가치 판단이 다시 중요해지는 구간으로 들어선 셈이다. 소비자는 화장품을 덜 사는 것이 아니다. 더 따져 산다.
맥킨지도 같은 흐름을 짚었다. 맥킨지는 글로벌 뷰티 산업이 2030년까지 연평균 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2024년 연평균 7% 성장세보다 낮은 속도다. 뷰티 산업이 구조적으로 꺾였다는 뜻은 아니다. 고성장기의 쉬운 공식이 더는 통하지 않는다는 뜻에 가깝다. 신제품을 빠르게 내고, 인플루언서 노출을 늘리고, 가격을 올리는 방식만으로는 소비자의 장바구니를 오래 붙잡기 어렵다.
2026년 글로벌 뷰티 시장의 첫 번째 변화는 가격에 대한 감각이다. 소비자는 싸다는 이유만으로 제품을 고르지 않고, 비싸다는 이유만으로 외면하지도 않는다. 대신 가격표를 해부한다. 용량, 성분, 임상 근거, 제조국, 패키지, 리뷰, 할인율, 협찬 여부가 함께 비교된다. 같은 세럼이라도 1만원대 제품과 10만원대 제품이 한 화면에서 나란히 평가된다. 브랜드가 가격을 설명하지 못하면 소비자는 바로 대체재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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