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피부 분석·퍼스널 컬러·골격 진단이 매장과 제조를 바꾼다
추천은 기계가 시작하지만, 최종 선택은 여전히 사람의 얼굴과 감각에 남아 있다

[KtN 박채빈기자]서울 성수동의 뷰티 매장과 라스베이거스 CES 전시장은 2026년 같은 장면을 향해 움직인다. 소비자가 거울 앞에 서면 카메라는 피부를 읽고, 화면은 모공과 홍반, 색소와 주름을 나눈다. 제품은 진열대에서 기다리지 않고, 진단 결과 뒤에 따라붙는다. 아모레퍼시픽은 CES 2026에서 삼성전자 ‘AI 뷰티 미러’에 자사의 AI 기반 피부 분석 기술을 탑재해 선보였다. 카메라 기반 광학 진단으로 피부의 모공, 홍반, 색소, 주름 상태를 분석하고, 45만건 이상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스킨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화장품 판매의 순서가 바뀌고 있다. 과거 매장은 제품을 먼저 보여줬다. 소비자는 신제품, 베스트셀러, 모델 이미지, 가격표, 할인율을 보고 고른 뒤 자신의 얼굴에 맞는지 확인했다. 맞춤형 뷰티 시장에서는 얼굴과 피부가 먼저 읽힌다. 피부 상태, 얼굴형, 색, 골격, 생활 패턴, 구매 이력이 제품 추천의 출발점이 된다. “이 제품이 좋다”는 말보다 “이 제품이 왜 당신에게 맞는가”를 설명하는 능력이 판매 경쟁력으로 옮겨가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26》이 제시한 ‘휴먼인더루프’는 이 변화를 읽는 키워드다. 교보문고 책 소개는 저자들이 2026년의 답을 인간에서 찾았고, 인간의 개입이 필수적이라는 뜻의 ‘휴먼인더루프’가 첫 키워드로 오게 됐다고 설명한다. AI가 추천하고 자동화가 확산될수록, 마지막 판단과 조율에는 사람이 들어가야 한다는 흐름이다. 뷰티 산업에서는 이 말이 더 직접적이다. AI가 피부를 측정할 수는 있지만, 소비자가 어떤 얼굴로 보이고 싶은지까지 자동으로 정할 수는 없다.

구독자 전용 기사 입니다.
회원 로그인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