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 립·애교살·언더아이 블러셔·소프트 브로우가 바꾼 색조 소비
립펜슬, 스틱, 브로우 마스카라, 블러셔가 K-뷰티의 다음 전면 상품으로 떠올랐다

[KtN 박채빈기자]입술선은 선명하게 닫히지 않는다. 눈 밑은 컨실러로 지우는 부위에서 빛과 그림자를 넣는 자리로 바뀌었다. 볼터치는 광대 아래가 아니라 눈 밑 가까이 올라왔고, 눈썹은 각진 아치보다 옅고 곧은 결을 남긴다. 2026년 메이크업 시장에서 팔리는 얼굴은 완벽하게 덮은 얼굴이 아니다. 경계를 흐리고, 부위를 잘게 나누고,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흔들리는 얼굴이다.

보그가 2026년 K-뷰티 메이크업 트렌드로 꼽은 항목은 블러 립, 애교살, 언더아이 블러셔, 부드러운 일자 눈썹이다. 네 가지 모두 얼굴 전체를 바꾸는 기술이 아니라 작은 부위를 조정하는 기술이다. 입술 가장자리, 눈 밑 볼륨, 눈 아래 혈색, 눈썹 색과 결이 상품의 단위가 된다. 색조 시장의 변화는 더 화려한 색의 등장보다 더 세밀한 조정의 확산에 가깝다.

블러 립은 2026년 색조 시장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트렌드다. 립스틱을 입술선 안에 또렷하게 채우는 대신, 안쪽 색과 바깥 경계를 부드럽게 번지게 만든다. 입술은 커 보이지만 선은 강하지 않다. 하퍼스 바자는 2026년 메트 갈라 레드카펫에서 누드 톤을 바탕으로 중심부에 붉은 기나 블러시 톤을 더한 부드러운 립 메이크업이 주목받았다고 전했다. 글래머도 같은 행사에서 로제, 조 크래비츠,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이 블러 립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소화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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