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모상현 회장 취임 겸해 성신여대서 개최…샤넬 특강·7편 논문으로 감각 과학과 소비 심리를 동시에 조망

 한국화장품미용학회를 창립해 화장품 분야 융·복합 연구를 이끌어온 김주덕 초대회장이 행사장을 찾아 자리를 함께한 가운데, 모상현 신임 회장의 취임식이 겸해 진행됐다.  /사진=한국화장품미용학회,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한국화장품미용학회를 창립해 화장품 분야 융·복합 연구를 이끌어온 김주덕 초대회장이 행사장을 찾아 자리를 함께한 가운데, 모상현 신임 회장의 취임식이 겸해 진행됐다.  /사진=한국화장품미용학회,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 한국화장품미용학회(회장 모상현)가 5월 29일 성신여자대학교 운정그린캠퍼스 C동 중강당에서 '2026 제31회 춘계학술대회'를 열었다. 오후 1시부터 5시 20분까지 4시간 20분에 걸쳐 진행된 이날 학술대회의 대주제는 'Hyper-Sensory Cosmetology(초감각 화장품학)'였다. 한국화장품미용학회를 창립해 화장품 분야 융·복합 연구를 이끌어온 김주덕 초대회장이 행사장을 찾아 자리를 함께한 가운데, 모상현 신임 회장의 취임식이 겸해 진행됐다. 럭셔리 브랜드 특강과 리버스에이징·클린뷰티·뷰티심리 분야 논문 7편이 한 자리에서 발표됐다.

국내 대학에 화장품 관련 학과를 처음 개설한 인물로 꼽히는 김주덕 초대회장/사진=한국화장품미용학회,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내 대학에 화장품 관련 학과를 처음 개설한 인물로 꼽히는 김주덕 초대회장/사진=한국화장품미용학회,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학회를 세운 사람과 이어받은 사람이 함께한 자리

김주덕 초대회장은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LG생활건강 화장품연구소에서 연구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경북과학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를 거쳐 성신여자대학교 뷰티산업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2011년 한국화장품미용학회를 창립해 초대 회장을 지냈다. 국내 대학에 화장품 관련 학과를 처음 개설한 인물로 꼽히는 김 초대회장은, 화장품학 불모지였던 국내 학계에 전문 학과를 만들고 유망 학문으로 키워내는 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년 퇴임 후 현재는 서울사이버대학교에 자리를 옮겨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가 학회 창립 15년 만의 제31회 춘계학술대회에 참석한 것은 행사의 무게를 더했다.

모상현 신임 회장은 바이오에프디엔씨 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제30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확정된 뒤 이날 공식 취임했다. 모 회장은 취임사를 겸한 인사말에서 "이번 춘계학술대회는 첨단 기술과 감각적 혁신을 융합한 'Hyper-Sensory Cosmetology'를 주제로 다채로운 특강과 연구 논문들을 준비했다"며 "초감각 뷰티 연구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구 발표와 학술적 논의가 K-뷰티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리더십 확보를 위한 뜻깊은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취임식에서는 전임인 조선영 회장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모상현 신임 회장은 바이오에프디엔씨 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제30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확정된 뒤 이날 공식 취임했다.  /사진=한국화장품미용학회,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모상현 신임 회장은 바이오에프디엔씨 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제30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확정된 뒤 이날 공식 취임했다.  /사진=한국화장품미용학회,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럭셔리 뷰티가 학술 무대에 선 이유

1부 특별 강연에서는 샤넬(Chanel) F&B 이지명 시니어 매니저가 단상에 올랐다. 주제는 '감각의 방정식: 럭셔리 뷰티의 새로운 연결'이었다. 좌장은 김희진 미소이미지 대표가 맡았다.

학회는 오늘날의 뷰티가 단순한 시각적 미용을 넘어 오감을 자극하고 정서적 충족감을 선사하는 초감각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화장품 과학과 미용 예술은 물론 다양한 학문적 경계를 허물고 소통하며 미래 뷰티산업의 혁신을 모색하는 장으로 이번 학술대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향, 질감, 색채, 패키징의 촉각까지 통합한 소비자 경험 설계를 오랫동안 실천해온 샤넬이 이 자리에 초청된 것은 그 기획 의도와 맞닿아 있다. 초감각 화장품학이 학술 개념으로 정립되기 이전부터 산업 현장에서 먼저 실천된 방식을 이론의 출발점으로 호출한 구성이었다.

2부와 3부에서는 논문 7편이 순서대로 발표됐다./사진=한국화장품미용학회,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2부와 3부에서는 논문 7편이 순서대로 발표됐다./사진=한국화장품미용학회,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리버스에이징부터 뷰티심리까지, 7편 논문이 그린 지형도

2부와 3부에서는 논문 7편이 순서대로 발표됐다. 황혜주 차의과학대학교 교수의 좌장 아래 진행된 2부에서는 생물학적 노화평가 플랫폼을 활용한 리버스에이징 연구, 튼살에 적용한 스킨커버의 시각적 유용성과 착색 만족도가 자기효능감에 미치는 영향, 동백나무 세포 유래 PDRN의 모낭모유두세포 노화모델에서의 부분적 역노화 메커니즘, 유해성 인식과 화장품 소비가치가 클린뷰티 구매의도와 구매행동에 미치는 영향 등 4편이 발표됐다. 백혜연 장안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은 3부에서는 별자리 프로그램과 뷰티심리 상담의 융합 탐구, 페르소나 마케팅이 이너뷰티 소비자 구매행동에 미치는 영향, 20~30대 여성의 자기애 성향이 화장품 추구 혜택에 미치는 영향 분석 등 3편이 이어졌다.

7편의 논문을 큰 흐름으로 나누면 세 갈래다. 노화과학·기능성 소재 연구, 클린뷰티 소비행동 분석, 감성·심리 기반 소비 연구가 한 학술대회 안에 함께 올라왔다. K-뷰티 학계가 성분 과학 한쪽에만 머물지 않고 소비자의 감정과 정체성 영역으로 연구 지형을 넓히고 있다는 신호다. 별자리 프로그램과 뷰티심리 상담의 융합을 학술 논문으로 다룬 것은 그 확장의 한 단면이다.

 우수상은 황혜주의 '뷰티서비스 종사자의 직무소진 구성개념 분석' /사진=한국화장품미용학회,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우수상은 황혜주의 '뷰티서비스 종사자의 직무소진 구성개념 분석' /사진=한국화장품미용학회,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우수 논문 시상: 홀리바질 미백 연구 최우수상

학술대회 후반에는 우수 논문 시상식이 진행됐다. 최우수상은 강현재의 '홀리바질(Ocimum tenuiflorum L.) 잎 추출물의 피부 미백활성에 관한 연구'가 받았다. 홀리바질은 인도·동남아 원산의 허브 식물로, 최근 천연 기능성 소재로 학술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성분이다. 우수상은 황혜주의 '뷰티서비스 종사자의 직무소진 구성개념 분석', 황명흔·신정원의 'K중국 MZ세대 여성의 K-Culture 관심도와 한국 화장품 인지도 연구', 이해정·태동숙의 '뷰티라이프스타일이 화장품선택속성과 이미지메이킹효능감에 미치는 영향' 등 3편에 돌아갔다.

우수상 3편의 면면도 눈에 띈다. 뷰티서비스 종사자의 직무소진을 학술 주제로 다룬 연구는 기술 연구 중심이었던 학회의 시야가 현장 종사자 노동 조건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MZ세대 화장품 인지도 연구는 2025년 1~10월 기준 화장품 수출에서 사상 최초로 대미 수출이 대중을 상회하는 구조 전환이 일어나는 시점에도 중국 젊은 소비자 분석의 산업적 실용성이 여전히 유효함을 시사한다.

 'Hyper-Sensory'라는 개념이 화장품 학술대회의 대주제로 올라온 것은 산업의 무게중심 이동을 시사한다./사진=한국화장품미용학회,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Hyper-Sensory'라는 개념이 화장품 학술대회의 대주제로 올라온 것은 산업의 무게중심 이동을 시사한다./사진=한국화장품미용학회,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초감각'이라는 화두의 시사점과 남은 과제

글로벌 뷰티 컨설팅 기업 MINTOIRO가 발표한 '뷰티 트렌드 전망 2026' 보고서는 소비자의 의식적 소비와 의미 지향적 선택이 산업 전반을 재편하고 있다며, 감각·정서 경험을 포괄하는 루틴으로의 이동을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한국화장품미용학회가 올해 대주제로 '초감각'을 선택한 것은 이 글로벌 흐름과 정확히 맞물린다.

다만 짚어야 할 지점도 있다. 이날 발표된 논문 7편 가운데 초감각이라는 개념을 직접 다룬 연구는 없었다. 대주제와 발표 논문 사이의 간극이 존재한다. '초감각 화장품학'이 선언적 화두에서 학회의 실질적 연구 방법론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개념을 체계화하고 측정 가능한 연구 설계를 뒷받침하는 후속 작업이 필요하다.

전시회의 대주제는 'NOVA: Beyond Stars, Toward the Beauty Constellation(별을 넘어 아름다운 별자리를 향해)'.  /사진=성신여자대학교 뷰티산업학과,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전시회의 대주제는 'NOVA: Beyond Stars, Toward the Beauty Constellation(별을 넘어 아름다운 별자리를 향해)'.  /사진=성신여자대학교 뷰티산업학과,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날 학술대회가 끝난 뒤, 학회 임원진은 같은 캠퍼스 성신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화장품미용학회와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가 공동 주최한 졸업작품 전시 'NOVA' 오픈식이 오후 6시에 시작됐다. 김주덕 초대회장과 모상현 신임 회장 등 학회 임원진이 함께 자리하며, 이론 연구와 현장 예술이 한 캠퍼스에서 이어지는 하루를 마무리했다. 학회는 2026년 춘계학술대회를 국제초대전과 연계한 글로벌 행사로 확대 개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었으며, 이날 전시 연계 구성은 그 방향의 첫 실행이었다. 다음 학술대회에서 초감각 개념이 어떻게 실증 연구로 이어질지가 이 학회의 다음 시험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