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oGP 특별 리버리까지 묶은 기념 기획, 트랙 유산과 상업적 재포장의 좁은 간격
[KtN 김상기기자]이탈리아 무젤로 서킷에는 두카티(Ducati)의 100주년 기념 모델 10대가 한꺼번에 올랐다. ‘콜레치오네 100(Collezione 100)’은 일반 전시장보다 서킷에 가까운 기획이었다. 파니갈레, 스트리트파이터, 몬스터, 디아벨, 멀티스트라다, 하이퍼모타드, 스크램블러 계열에 과거 두카티의 색과 번호, 레이스 그래픽을 입힌 한정판이었고, 공개 행사에는 두카티 레노버 팀(Ducati Lenovo Team) 소속 프란체스코 바냐이아(Francesco Bagnaia)와 마르크 마르케스(Marc Márquez)도 함께 등장했다.
무젤로는 두카티가 이번 기획을 어떤 방향으로 읽히게 하려 했는지 잘 드러내는 장소다. 창립 100주년을 박물관식 회고로만 처리하지 않고, 현재 MotoGP와 맞닿은 레이스 현장에 올려놓았다. 두카티는 양산형 한정판을 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콜레치오네 100의 그래픽 요소를 반영한 데스모세디치 GP(Desmosedici GP) 특별 리버리까지 함께 내세웠다. 과거 모델에서 가져온 색과 선이 현재 경주용 머신까지 이어지는 구성이다.
콜레치오네 100의 헤리티지는 1970년대 두카티 레이스 기억에 크게 기대고 있다. 750 이몰라 데스모(750 Imola Desmo), 750 슈퍼 스포츠 데스모(750 Super Sport Desmo) 같은 이름은 두카티 팬층에게 단순한 구형 모델명이 아니다. 두카티가 스포츠 모터사이클 브랜드로 자리 잡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호출해온 상징이다. 두카티는 이 이름들을 현재 파니갈레 계열의 리버리로 다시 옮겼다. 낡은 차체를 복원한 방식이 아니라, 현재 판매 가능한 고성능 모델 위에 과거의 색과 번호를 씌운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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