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제안에서 시작한 학교가게 운영, 수익 환원과 퍼스널 컬러 교육으로 이어진 학교·마을 연계
[KtN 박준식기자]7월 9일 오후 7시, 운정고등학교 도서관 구름샘 라운지에서 사회적협동조합 ‘정다운정’ 조합원연수가 열렸다. 주제는 ‘퍼스널 컬러와 이미지메이킹’. 학교 안 건강한 먹거리를 요구한 학생들의 제안에서 출발한 학교협동조합이 이날은 색을 매개로 자기 이해와 관계 소통을 다루는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운정고등학교 사회적협동조합 ‘정다운정’은 학교가게 ‘정다운정’을 운영해 온 학교협동조합이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주민이 조합원으로 참여하며, 학생 중심 교육복지와 학교·마을 연계를 활동의 중심에 두고 있다. 학교가게에서 판매할 물품과 가격을 이용자인 학생과 교직원이 정하는 구조는 정다운정이 일반 매점과 구분되는 대목이다. 운영 수익은 학교 교육복지와 공동체 활동으로 다시 이어진다.
정다운정의 출발점은 2017년 학생들의 제안이었다.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간식을 먹고 싶다는 의견을 냈고, 자판기 설치도 요청했다. 간식 구매를 편의 제공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학생 생활, 먹거리 선택권, 학교 운영 참여와 연결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후 학부모와 교직원이 함께 참여하면서 운정고의 학교협동조합 활동은 학교가게 운영과 사회적 경제 교육으로 확장됐다.
학교가게 ‘정다운정’은 학생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접하는 생활경제 공간이다. 학생들은 물품 선정, 판매 과정, 수익 사용의 흐름을 학교 안에서 경험한다. 물건을 사고파는 일은 단순한 소비 활동에 머물지 않는다. 어떤 물품이 학교에 필요한지, 가격은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판매 수익은 어디에 쓰여야 하는지 논의하는 과정 자체가 사회적 경제 교육으로 이어진다.
정다운정의 활동은 학교 밖으로도 이어졌다. 2024년에는 파주시에 200만 원 상당의 쌀 70포를 기탁했고, 2025년에는 파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위기청소년 지원을 위한 기부도 진행했다. 학교가게와 자판기 운영으로 생긴 수익이 학교 교육복지와 지역 청소년 지원으로 연결되는 구조는 정다운정 활동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퍼스널 컬러와 이미지메이킹 연수는 정다운정의 조합원 교육이 먹거리와 매점 운영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 프로그램이었다. 학교가게가 학생 생활과 사회적 경제를 다룬다면, 조합원연수는 학생·학부모·교직원 등 학교 구성원이 서로를 만나는 방식을 다룬다. 색은 이날 외모 관리의 도구에만 머물지 않았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을 찾는 과정은 첫인상, 자기 표현, 관계 속 소통을 점검하는 교육으로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진단지와 색상표를 펼쳐 놓고 웜톤과 쿨톤의 차이를 따라갔다. 임우경 강사는 사람을 처음 만날 때 색이 먼저 읽히는 과정을 설명한 뒤, 얼굴 가까이에 놓이는 색이 인상과 분위기를 어떻게 바꾸는지 실습으로 이어갔다. 퍼스널 컬러 진단은 좋아하는 색을 고르는 취향 조사보다 피부, 머리카락, 눈동자, 얼굴 주변의 색 조화를 살피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웜톤과 쿨톤 구분은 손목 혈관색, 금색·은색 액세서리 반응, 햇빛을 받았을 때 피부 반응을 살피는 방식으로 설명됐다. 녹색빛 혈관, 금색 액세서리, 쉽게 태닝되는 반응은 웜톤 쪽으로, 파란빛 혈관, 은색 액세서리, 햇빛에 빨갛게 익거나 잘 타지 않는 반응은 쿨톤 쪽으로 제시됐다. 참가자를 빠르게 한 유형으로 분류하기보다 얼굴 주변 색이 인상과 분위기를 어떻게 바꾸는지 확인하는 데 무게가 실렸다.
사계절 컬러 체계도 함께 다뤄졌다. 봄은 밝고 화사한 색감, 여름은 부드럽고 차분한 색감, 가을은 깊고 따뜻한 색감, 겨울은 대비가 강하고 선명한 색감으로 설명됐다. 실제 적용은 상의, 액세서리, 립, 헤어 컬러처럼 얼굴 가까이에 놓이는 요소를 조정하는 문제로 이어졌다. 검은색 옷을 모두 피하라는 방식이 아니라 얼굴 주변의 색과 포인트 컬러를 바꾸는 생활 속 활용법에 무게가 실렸다.
강의는 메이크업과 이미지메이킹으로 이어졌다. 파운데이션, 립, 블러셔, 헤어 컬러는 따로 선택되는 요소가 아니라 얼굴 주변의 색 조화를 만드는 요소로 다뤄졌다. 학교 공동체의 조합원연수에서 색과 메이크업은 외모 평가보다 자기 이해와 관계 맺기의 언어에 가까웠다. 자신에게 맞는 색을 찾는 일은 타인에게 보이는 인상을 정돈하고, 일상 속 만남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연결됐다.
정다운정 조합원연수는 운정고 학교협동조합의 활동 범위를 다시 확인하게 한 자리였다. 학생들의 건강한 먹거리 요구는 학교가게 운영으로 이어졌고, 학교가게 운영은 사회적 경제 교육과 학교 교육복지 재원으로 연결됐다. 지역 청소년 지원을 위한 기부 활동은 학교 안 협동조합이 마을의 돌봄과도 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이날 연수는 그런 기반 위에 조합원들의 정서적 교류와 자기 표현 교육을 더했다.
구름샘 라운지의 저녁 수업은 학교 안 생활공간에서 진행된 교육이었다. 참가자들은 색상표와 컬러 천을 보며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을 확인했고, 강의는 색을 고르는 법을 넘어 사람을 만날 때 전달되는 인상과 자기다움의 표현으로 이어졌다. 학교가게에서 시작된 교육복지와 사회적 경제의 경험이 지역 환원, 조합원 소통 교육으로 넓어진 셈이다.
운정고등학교 사회적협동조합 정다운정은 학생 생활, 학교 교육복지, 사회적 경제 교육을 학교가게 운영 안에서 연결해 왔다. 퍼스널 컬러와 이미지메이킹 조합원연수는 정다운정의 활동이 학교 안 먹거리와 매점 운영을 넘어 자기 이해와 관계 소통의 교육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 자리였다. 색을 고르는 수업으로 시작한 저녁 강의는 학교 구성원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서로를 만나는 방식을 다시 살피는 시간으로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