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장관 "현장 무너지면 미래 없다"…위탁상영관 정산 지연 파장 확산

메가박스 회생절차, 문체부 긴급 간담회…적자는 극장 3사 중 홀로 메가박스뿐/사진=문화체육관광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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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임우경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7월 10일 오후 메가박스중앙 회생절차 관련 유관 업체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한상준 영진위원장, 배급업계와 위탁상영관 경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회생절차 개시 이후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산 지연과 경영난을 논의했다.

간담회는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잇단 회생절차 신청이라는 한 달 가까운 흐름 위에서 열렸다. JTBC가 206억 원 규모의 채권을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이 발생한 지 이틀 만인 6월 15일, 중앙그룹 지주사 중앙홀딩스와 계열사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5곳이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콘텐트리중앙은 신청 사유로 경영정상화와 계속기업 가치 보존을 들었다.

서울회생법원은 이 가운데 4개 계열사에 대해 개시 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6월 30일 메가박스중앙 등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면서 별도의 관리인을 선임하지 않고 기존 대표이사인 홍정인·남용석 대표를 관리인으로 간주했다. 회생채권자·회생담보권자 및 주주 목록 제출기간은 6월 30일부터 8월 4일까지, 채권 신고기간은 8월 5일부터 9월 1일까지, 조사기간은 9월 2일부터 9월 29일까지로 정해졌으며 회생계획안은 12월 1일까지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JTBC는 같은 계열사이지만 7월 30일까지 개시 결정이 보류된 채 자율 구조조정 지원 절차를 밟고 있어, 그룹 내에서도 계열사별로 다른 경로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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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격차, 회생절차의 배경

메가박스중앙의 위기는 그룹 유동성 문제와 별개로 자체 재무 체력에서도 이미 드러나 있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CJCGV는 매출 5734억 원, 영업이익 8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5%, 영업이익이 172.4% 늘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도 매출 1246억 원, 영업이익 79억 원으로 매출이 44.4% 증가하고 영업손익은 흑자로 전환됐다. 반면 메가박스중앙은 매출 618억 원, 영업손실 14억 원을 기록해 매출은 37.5% 늘고 적자폭은 줄었지만 흑자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같은 업황 회복 국면에서 극장 3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지속한 셈이다.

부채 구조 역시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2024년 기준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부채비율은 각각 1125%, 857%였고, 두 회사의 합산 순손실은 1031억 원에 달했다. 메가박스중앙의 자산총액은 8906억 원으로 모회사 콘텐트리중앙 연결 자산총액 2조4909억 원의 35.76% 수준을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관객 회복만으로는 투자 유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흥행 변동성과 고정비, 금융비용 부담이 겹치며 재무구조 개선이 지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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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의 합병, 결국 무산

메가박스중앙의 회생절차는 오랜 기간 논의돼 온 롯데컬처웍스와의 합병 구도에도 직접 영향을 미쳤다. 두 회사는 지난해 5월 합병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고 같은 해 6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사전협의를 신청했으나, 롯데쇼핑이 올해 4월 양해각서 기한을 6월 30일까지 연장한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롯데쇼핑은 7월 1일 콘텐트리중앙과 롯데컬처웍스·메가박스중앙 간 합병 추진 양해각서가 6월 30일 기한 도과로 해제됐다고 공시하며 관련 절차 중단을 알렸다. 국내 멀티플렉스 시장을 CJCGV와 통합 법인 중심의 양강 구도로 재편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합병 논의는 최종적으로 무산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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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상영관, 정산 지연의 직격탄

회생절차의 여파는 메가박스 프랜차이즈 소속 위탁상영관에 곧바로 옮겨붙었다. 6월 26일 위탁상영관 사업체들은 예매 대금 지급 지연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15개 지점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회생절차 개시일인 6월 30일 이전 발생한 예매 대금은 회생채권으로, 이후 발생한 대금은 공익채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 분류에 따라 변제 우선순위와 회수 가능성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위탁상영관 입장에서는 법정관리 절차 자체보다 이 분류 기준이 생존을 가르는 변수가 된다.

영화계 내부의 요구도 이어졌다. 영화인연대는 지난 7일 입장문을 내고 메가박스중앙의 미지급 정산금 문제를 영화산업 순환 구조의 문제로 규정하며 영세·중소 영화사업자 보호방안 마련을 문체부와 영진위에 요구했다. 

사진=메가박스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메가박스 홈페이지 갈무리

정부, 접수센터 이어 법률 상담 지원 예고

문체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배급업계와 위탁상영관 경영자들의 우려를 직접 청취했다.

최휘영 장관은 "그간 영화산업의 회복을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해 온 정부로서 최근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장이 무너지면 한국 영화의 미래도 없다는 경각심을 갖고 업계에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가용한 정책 수단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미 6월 25일부터 영화계 영향 및 애로사항 접수센터를 개설해 의견을 받고 있다. 문체부는 조만간 유관 업체를 대상으로 회생절차 관련 설명회를 열고, 채권 신고 등을 위한 전문 법률 상담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날 발표에는 구체적 재정 지원 규모나 채권 보호를 위한 법적 조치는 담기지 않았다.

영화관.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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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변수

메가박스중앙의 회생채권·회생담보권 신고기간은 8월 5일부터 9월 1일까지, 조사기간은 9월 2일부터 9월 29일까지 진행되며 회생계획안은 12월 1일까지 법원에 제출돼야 한다. 위탁상영관의 미지급 정산금이 회생채권과 공익채권 중 어느 쪽으로 분류돼 실제 변제로 이어질지, 문체부가 예고한 설명회와 법률 상담 지원이 언제 어떤 규모로 시행될지가 다음 관찰 포인트다. JTBC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 보류 시한인 7월 30일 이후 그룹 전체 구조조정의 방향이 어떻게 정리되는지도 메가박스 정상화 여부와 맞물려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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