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렛·버건디·연분홍·라임·터키석…온도와 밝기, 채도와 면적에 따라 달라진 일곱 착장
[KtN 박인경기자]짙은 바이올렛이 쇄골 아래에서 발끝까지 곧게 이어졌다. 장식과 무늬를 덜어낸 긴 드레스는 한 가지 색이 차지하는 면적을 크게 넓혔다. 짧게 정리한 헤어와 드러난 목선 사이에는 피부가 남았고, 어두운 바이올렛이 얼굴 아래에서 선명한 경계를 만들었다.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Pierpaolo Piccioli)의 발렌시아가 오트 쿠튀르에서 색은 실루엣을 꾸미는 요소에 머물지 않았다. 얼굴과 피부의 밝기, 표정의 강도, 옷을 입은 사람과 의상 가운데 어느 쪽이 먼저 들어오는지를 바꿨다.
퍼스널 컬러는 색 이름 하나로 결정되지 않는다. 같은 보라색도 밝고 부드러운 라벤더와 어둡고 선명한 바이올렛은 얼굴에 전혀 다른 결과를 남긴다. 피부와 머리카락, 눈동자의 색을 함께 살피고, 옷을 얼굴 가까이에 댔을 때 피부의 붉은 기와 노란 기, 밝기와 투명감, 얼굴의 굴곡과 그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야 한다.
런웨이 사진만으로 모델의 퍼스널 컬러 유형을 확정할 수는 없다. 야외 햇빛과 촬영 각도, 카메라 보정, 메이크업과 헤어 색이 피부 표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번 분석은 개인의 계절 유형을 판정하지 않고, 사진에서 확인되는 색의 온도와 밝기, 채도, 면적이 전체 인상에 미친 변화만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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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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