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흰색 두 색상, 가격 2만5300엔…캠페인의 초현실적 연출과 좁은 일상 활용 범위

doublet and WISM Deliver Trompe-l’œil "Tuxedo Balloon" Tees. 사진=doublet/WISM,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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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박채빈기자]일본 패션 브랜드 더블렛(doublet)과 셀렉트숍 WISM이 7월 11일 ‘턱시도 벌룬 티셔츠(Tuxedo Balloon T-Shirt)’를 선보인다. 턱시도 상의를 평면으로 인쇄한 뒤 몸판과 소매를 크게 넓혀, 몸이 부풀어 오른 듯한 형태를 만든 제품이다. 검정과 흰색 두 가지 색상으로 나오며 가격은 2만5300엔이다. WISM 시부야점과 호리에점, 베이크루즈 스토어 온라인몰에서 판매한다.

검정 티셔츠 전면에는 보타이와 셔츠, 조끼, 라펠, 포켓을 한꺼번에 그려 넣었다. 가슴 부분의 붉은 부토니에만 색을 달리해 시선을 모은다. 실제 장식처럼 보이도록 옷 위에 그림을 입히는 트롱프뢰유(trompe-l’œil) 방식이다.

턱시도를 티셔츠에 인쇄하는 발상 자체는 패션과 대중문화에서 오래 활용돼 왔다. 정장을 입은 듯한 착각과 격식 차린 복장을 희화화하는 효과가 분명해 파티용 의상과 기념품, 그래픽 티셔츠에도 반복해서 등장했다. 이번 제품은 프린트보다 몸판을 크게 늘린 패턴에서 차이를 뒀다.

어깨선은 착용자의 어깨보다 바깥으로 밀려나고, 소매와 옆선은 넓은 곡선을 그린다. 턱시도는 몸에 맞춘 재단과 또렷한 허리선이 중요한 옷이지만, 티셔츠에서는 정반대의 비례를 택했다. 인쇄된 조끼는 몸의 중심을 좁게 잡고, 실제 티셔츠는 양옆으로 크게 퍼진다. 두 개의 서로 다른 몸이 한 옷 안에 겹치는 셈이다.

doublet and WISM Deliver Trompe-l’œil "Tuxedo Balloon" Tees. 사진=doublet/WISM,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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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와이드 팬츠와 맞춘 검정 제품은 상체와 하체의 폭을 모두 넓게 잡았다. 티셔츠 밑단이 허리 부근에서 끝나지만 몸판이 좌우로 퍼져 상체가 짧아 보이지는 않는다. 인쇄된 턱시도보다 옷이 차지하는 면적이 먼저 들어오면서 착시 효과는 약해지고, 과장된 크기와 우스꽝스러운 비례가 남는다.

제품명에는 ‘벌룬’이 붙었지만 둥근 풍선처럼 입체적으로 부푸는 구조는 아니다. 사진에서 드러나는 형태는 원형보다 넓은 사각형이나 판초에 가깝다. 공기를 넣은 조형물처럼 보이게 만든 홍보 연출과 실제 의복의 구조 사이에는 거리가 있다.

흰색 제품은 바탕과 턱시도 도안의 색이 겹쳐 검정 제품보다 프린트가 흐리다. 보타이와 라펠을 따라 그은 검은 선, 붉은 부토니에가 턱시도 형태를 구분한다. 도안의 대비가 줄어든 만큼 넓은 소매와 몸판의 크기가 더 두드러진다.

doublet and WISM Deliver Trompe-l’œil "Tuxedo Balloon" Tees. 사진=doublet/WISM,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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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와이드 팬츠와 조합한 흰색 제품은 상체와 하체를 흰색과 검정의 큰 덩어리로 나눈다. 팔을 내리면 소매 아래쪽에 많은 천이 남고, 팔을 벌리면 상의 폭이 크게 확장된다. 포즈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는 옷이지만 몸의 선을 정돈하거나 비율을 보완하는 기능과는 거리가 멀다.

넓은 몸판은 일상에서 제약도 따른다. 재킷이나 코트 안에 겹쳐 입기 어렵고, 어깨에 가방을 걸치면 옷의 형태가 쉽게 무너질 수 있다. 대중교통이나 식당처럼 공간이 좁은 곳에서는 소매와 옆선의 부피가 불편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여름철 한 장만 입는 방식 외에는 활용 범위가 넓지 않다.

2만5300엔이라는 가격도 가볍게 접근하기 어렵다. 특수한 패턴과 한정 판매라는 조건을 감안하더라도, 면 티셔츠의 실용성보다 형태와 희소성에 비용을 지불하는 제품에 가깝다. 한 번에 시선을 끄는 효과는 크지만 여러 차례 다른 옷과 조합하기에는 디자인의 주장이 강하다.

doublet and WISM Deliver Trompe-l’œil "Tuxedo Balloon" Tees. 사진=doublet/WISM,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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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은 폐허가 된 공장 안에서 모델의 머리와 팔이 연기처럼 흩어지는 모습으로 구성했다. 검은 연기가 얼굴을 덮고 팔 끝에서 길게 흘러내리며, 흰색 제품을 입은 모델의 머리에는 해골 형태가 겹친다. 넷플릭스 일본 실사 시리즈 ‘휴먼 베이퍼(Human Vapor)’의 기체 인간과 초자연적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연출이다.

제품 사진보다 캠페인의 특수효과가 훨씬 강하다. 연기와 폐공장, 해골 형상을 걷어내면 남는 것은 턱시도 그림을 인쇄한 폭넓은 티셔츠다. 홍보 이미지가 만든 기묘한 분위기가 실제 의복의 인상을 넘어서는 구조다. 소비자가 매장에서 접하는 제품이 캠페인만큼 낯설게 느껴질지는 별개의 영역이다.

더블렛과 WISM의 신제품은 트롱프뢰유 프린트에 부피를 더해 그래픽 티셔츠의 외곽을 바꿨다. 오래된 착시 기법을 다시 꺼낸 만큼 새로운 인상은 인쇄보다 과장된 패턴과 캠페인 연출에 기대고 있다. 7월 11일 판매가 시작되면 시각적 재미와 2만5300엔의 가격, 제한적인 착용 범위를 소비자가 어느 선까지 받아들일지가 초기 반응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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