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기행' 인연으로 8월 20일 개막식 함께한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12대 시우프스타에 이연 발탁…“여성 목소리 발견의 장”
[KtN 김동희기자] 배우 이연이 오는 8월 20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2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12대 시우프스타(SIWFFstar)로 위촉됐다. 영화제 측은 이연이 개막식이 열리는 8월 20일 현장을 찾아 관객과 만난다고 밝혔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집행위원장 황혜림)는 1997년 4월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출범한 국제영화제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국제영화제로, 매년 여성 영화인 한 명을 영화제의 공식 얼굴로 세워왔다. 김아중이 1·2대를 맡은 이후 한예리, 이영진, 김민정, 이엘, 문가영, 방민아, 옥자연, 손수현, 최성은이 뒤를 이었고, 이연이 그 계보의 12번째 자리에 올랐다.
배우 이연과 영화제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미조 감독의 신작 〈경주기행〉이 그 연결고리다. 이 작품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운영하는 기획개발 지원 프로그램 '피치&캐치'에서 2022년 상을 받은 기획안이 실제 영화로 완성된 사례다. 피치&캐치는 2012년부터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각각 다섯 작품을 선정해 공개 피칭과 비즈니스 미팅 기회, 상금을 지원해온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대표 창작지원 프로그램이다.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잃은 뒤 8년 만에 복수에 나서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정은이 엄마 옥실, 공효진이 첫째 장주, 박소담이 둘째 영주 역을 맡았고, 이연은 전직 레슬링 선수 출신인 셋째 딸 동주 역으로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은과 박소담은 영화 〈기생충〉 이후 다시 한 작품에서 만났다. 연출은 〈갈매기〉로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대상을 받은 김미조 감독이 맡았다.
'경주기행'은 국내 개봉에 앞서 해외 영화제에서 먼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하와이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데 이어, 지난 3월 19일부터 28일까지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24회 피렌체 한국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현지 평론가 카테리나 리베라니는 코믹함과 초현실적 상황이 개인의 고통과 맞물려 전개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으며, 피렌체 한국영화제 장은영 부위원장은 가족 서사와 배우들의 앙상블을 이 작품의 강점으로 꼽았다. 제작사 측 보도자료에 따르면 국내 개봉은 2026년 8월로 예정돼 있다.
이연은 2019년 tvN '드라마 스테이지-파고'로 데뷔한 이후 단편·독립영화와 상업영화, 드라마, OTT 시리즈를 넘나들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무명〉(2018), 〈담쟁이〉(2020), 〈절해고도〉(2023) 등 독립영화에서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 데 이어, 넷플릭스 시리즈 〈D.P.〉(2021)와 〈소년심판〉(2022)에서는 성별과 나이의 경계를 넘는 연기로 주목받았다. 특히 〈소년심판〉에서는 만 13세 소년범 백성우 역을 맡아 5kg을 증량하고 목소리 톤까지 바꾸는 변신을 보여줬다.
현재는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에서 성희주(아이유 분)의 수석비서 도혜정 역으로 출연 중이다. 지난 4월 10일 첫 방송된 이 드라마는 첫 회 7.8%로 시작해 4회 만에 11.1%까지 오르며 두 자릿수 시청률에 안착했다. 극 중 도혜정은 해외에서 자라고 공부한 인물로, 성희주의 즉흥적인 성향과 대비되는 역할을 수행하며 서사의 균형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2대 시우프스타로 위촉된 이연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다양한 여성 창작자의 목소리를 발견하고 관객과 연결해온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주기행'을 통해 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데 이어 시우프스타로 다시 함께하게 돼 기쁘다는 뜻도 밝혔다.
2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8월 20일부터 26일까지 7일간 메가박스 신촌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다. 이연이 참석하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영화제 기간 동안 국내외 여성 감독들의 작품이 상영되며, 〈경주기행〉은 같은 달 국내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