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그림 페이즐리와 꽃무늬, 망 조직의 비침에 따라 농도 변화…얇아진 아우터와 투명 레이어링 흐름 반영

NÒMARHYTHM TEXTILE and JOURNAL STANDARD Launch Exclusive Mesh Jacket in Signature Print. 사진=NÒMARHYTHM TEXTIL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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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박채빈기자]일본 독립 브랜드 노마리듬 텍스타일(NÒMARHYTHM TEXTILE)과 저널 스탠더드(JOURNAL STANDARD)가 손으로 그린 밴다나 문양을 메쉬 소재에 인쇄한 협업 재킷을 출시했다. 넓은 칼라와 사선 지퍼, 긴소매를 갖춘 재킷에 성긴 망 조직을 사용해 여름철에도 겉옷의 형태를 유지하도록 구성했다. 회색과 갈색, 청색 계열로 나뉜 세 제품은 같은 무늬를 공유하지만 원단이 겹치는 위치와 안에 입는 옷에 따라 색과 문양의 밀도가 달라진다.

세 벌을 나란히 놓으면 밴다나 프린트보다 망 조직의 비침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회색 제품은 밝은 배경과 섞이면서 윤곽이 옅어지고, 갈색 제품은 황갈색 선과 흰 여백이 포개져 오래 사용한 직물처럼 색이 고르지 않게 나타난다. 청색 제품은 짙은 선과 밝은 부분의 차이가 커 꽃과 페이즐리 무늬가 상대적으로 선명하다.

재킷 전면에는 작은 꽃, 곡선형 페이즐리, 점무늬, 테두리 장식을 크기와 방향을 달리해 배치했다. 정사각형 밴다나 한 장을 크게 확대하기보다 여러 문양을 잘라 흩뿌린 구성에 가깝다. 손으로 그린 선은 굵기와 간격이 일정하지 않고, 무늬가 몰린 곳과 흰 여백이 넓게 남은 곳의 차이도 크다.

밴다나와 페이즐리는 스트리트웨어에서 오랫동안 사용해 온 무늬다. 셔츠와 반바지, 패치워크 재킷, 운동화와 가방까지 적용 범위도 넓다. 협업 제품의 변화는 문양 자체보다 프린트를 받아들이는 소재에서 나타난다. 촘촘한 면직물에 찍히던 밴다나 무늬를 구멍이 넓은 메쉬로 옮기면서 선과 색이 하나의 평면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프린트 안료는 망을 이루는 실 위에만 남고 실 사이의 빈 곳으로 배경이 그대로 드러난다. 꽃잎과 페이즐리의 곡선도 중간중간 끊긴다. 가까이에서는 손그림의 세부를 구분할 수 있지만, 거리가 벌어지면 개별 문양보다 색이 몰린 부분과 비어 있는 부분이 먼저 읽힌다. 정교한 도안을 또렷하게 보여주는 프린트라기보다 색의 밀도와 투명도를 함께 사용하는 텍스타일에 가깝다.

NÒMARHYTHM TEXTILE and JOURNAL STANDARD Launch Exclusive Mesh Jacket in Signature Print. 사진=NÒMARHYTHM TEXTIL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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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재킷을 접어 놓은 사진에서는 망 조직의 겹침이 색을 얼마나 크게 바꾸는지 드러난다. 소매와 몸판이 포개진 곳은 갈색 선이 여러 겹 쌓여 짙어지고, 한 겹만 펼쳐진 곳은 흰 배경이 넓게 통과한다. 한 벌 안에서 연한 베이지와 짙은 갈색이 함께 나타나는 이유도 염색의 농담보다 원단이 겹쳐진 수와 위치에 있다.

몸에 입었을 때는 안쪽 상의가 프린트의 바탕색을 대신한다. 흰 티셔츠를 받치면 밝은 여백과 갈색·청색 선이 제품 사진처럼 남고, 검정이나 짙은 색 상의를 입으면 망 사이의 흰 부분이 줄어든다. 목과 손목처럼 피부가 드러난 부분, 이너웨어가 놓인 몸판, 원단이 두 겹으로 포개진 옆선에서도 서로 다른 농도가 생긴다.

프린트 의류는 대개 완성된 그림을 한 벌의 옷에 고정한다. 메쉬 재킷은 착용자가 선택한 이너웨어와 피부색, 접힘까지 무늬에 개입시킨다. 재킷만 걸어 놓았을 때와 흰색 또는 검정 상의 위에 입었을 때의 인상이 달라지는 이유다. 한 가지 배색으로 완성된 옷이라기보다 겹쳐 입는 조건에 따라 색이 바뀌는 아우터다.

투명 소재를 활용한 레이어링은 최근 여름 패션에서 이어지는 흐름 가운데 하나다. 몸에 붙는 메쉬 톱과 시스루 니트에서 출발한 비침은 셔츠와 블루종, 재킷으로 범위를 넓혔다. 한여름에 겉옷을 포기하기보다 원단의 두께와 조직 밀도를 줄여 칼라와 지퍼, 주머니 같은 아우터의 요소를 남기는 방식이다.

노마리듬 텍스타일과 저널 스탠더드의 협업 재킷도 티셔츠처럼 단순한 형태를 택하지 않았다. 넓게 벌어진 칼라와 사선 지퍼는 라이더 재킷을 연상시키고, 여유 있는 어깨와 소매는 몸에 달라붙는 면적을 줄인다. 몸판을 짧고 넓게 잡아 망 소재가 축 늘어지는 인상을 덜었으며, 지퍼 테이프와 봉제선은 얇은 원단의 외곽을 붙잡는다.

NÒMARHYTHM TEXTILE and JOURNAL STANDARD Launch Exclusive Mesh Jacket in Signature Print. 사진=NÒMARHYTHM TEXTIL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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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 제품에서는 재킷의 구조가 세 색상 가운데 가장 또렷하게 드러난다. 짙은 청색이 칼라와 사선 지퍼, 주머니 가장자리에 모여 앞판을 여러 구역으로 나눈다. 소매의 밝은 부분에서는 망 조직이 두드러지고, 가슴과 허리 부근에서는 꽃과 페이즐리 무늬가 겹치면서 색이 짙어진다.

손그림 프린트와 재킷의 봉제선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이어진다. 곡선과 꽃무늬는 몸판을 가로지르다가 지퍼와 주머니, 절개선에서 잘리고, 재단된 조각마다 문양의 방향도 바뀐다. 밴다나 한 장의 질서를 재현하기보다 인쇄된 원단을 재킷 형태로 나눠 조립한 인상이 강하다.

무늬를 봉제선에 맞춰 정교하게 연결하지 않은 구성은 손그림 특유의 불규칙함을 강조하지만, 문양이 많이 겹친 부분에서는 세부가 쉽게 뭉친다. 가까이에서는 꽃과 점, 곡선을 구별할 수 있어도 실제 착용 거리에서는 청색과 흰색이 섞인 얼룩처럼 읽힐 가능성이 크다. 손그림의 세밀함보다 색이 퍼지는 정도가 전체 인상을 좌우한다.

회색 제품은 안쪽 상의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다. 밝은 티셔츠 위에서는 프린트와 망 조직의 경계가 흐려지고, 검정 상의 위에서는 구멍과 선이 뚜렷해진다. 갈색 제품은 따뜻한 색조가 강해 청바지나 베이지색 하의와 연결하기 쉽지만, 비슷한 색의 무늬를 더하면 전체 착장이 탁해질 수 있다. 청색 제품은 흰색과 검정 상의 모두에서 대비가 크지만, 로고나 그림이 큰 티셔츠와 겹치면 두 개의 프린트가 한꺼번에 드러난다.

NÒMARHYTHM TEXTILE and JOURNAL STANDARD Launch Exclusive Mesh Jacket in Signature Print. 사진=NÒMARHYTHM TEXTIL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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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펼친 회색 재킷에서는 낮게 내려온 어깨와 넓은 소매, 짧은 몸판이 확인된다. 얇은 망 원단이 쉽게 처질 수 있는 부분은 넓은 칼라와 사선 지퍼, 소매 끝의 봉제로 잡았다. 몸에 붙는 메쉬 상의보다 티셔츠 위에 여유 있게 걸치는 블루종에 가까운 형태다.

긴소매와 칼라는 아우터의 윤곽을 남기지만, 망 조직은 몸판의 시각적인 무게를 낮춘다. 같은 형태를 불투명한 원단으로 만들었을 때보다 부피가 가볍게 느껴지고, 안쪽 상의가 비치면서 겉옷과 이너웨어의 경계도 옅어진다. 두꺼운 소재 없이 재킷의 외곽을 유지하려는 여름 아우터의 변화가 디자인에 반영됐다.

메쉬라고 해서 착장이 단순해지는 것은 아니다. 재킷 자체에 작은 꽃과 페이즐리, 점무늬가 촘촘하게 들어간 만큼 안쪽 상의와 하의의 선택 폭은 좁아진다. 큰 로고나 그래픽이 있는 티셔츠를 받치면 밴다나 프린트와 겹치고, 체크나 스트라이프 바지를 더하면 여러 무늬가 동시에 경쟁한다. 단색 티셔츠와 장식이 적은 하의를 맞출 때 재킷의 투명도와 손그림 문양이 비교적 정리돼 보인다.

높은 비침은 제품의 특징인 동시에 활용 범위를 제한한다. 재킷 한 벌로 색과 무늬가 완성되지 않아 이너웨어까지 함께 골라야 하고, 팔과 몸판이 접힐 때마다 문양의 농도도 달라진다. 사진과 옷걸이에서 확인되는 배색을 실제 착장에서 그대로 재현하기 어렵다는 점도 구매 과정에서 고려할 부분이다.

손그림 밴다나 프린트는 새로운 문양으로 승부하지 않는다. 익숙한 페이즐리와 꽃무늬를 메쉬 위에 올려 원단의 구멍과 안쪽 상의, 겹쳐진 소매가 색을 바꾸도록 했다. 여름에도 재킷을 입으려는 수요와 투명 소재를 활용한 겹쳐 입기가 만난 제품이지만, 복잡한 무늬와 높은 비침은 일상적인 조합을 까다롭게 만든다.

제품은 일본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 중이다. 손그림 밴다나와 메쉬의 조합은 여름 아우터의 무게를 덜었지만, 높은 비침과 촘촘한 무늬 탓에 이너웨어와 하의 선택은 제한적이다. 단색 상의와 간결한 하의를 맞출 때 재킷의 색과 망 조직이 가장 또렷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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