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스웨이드 위 하트·리본·별·‘B’…칠석의 감정을 발렌시아가 가죽제품으로 옮긴 상품 구조

[KtN 박인경기자]검정 스웨이드 가방 위에 크리스털 하트와 별, 리본이 흩어져 있다. 화살에 꿰인 하트와 손글씨 형태의 알파벳 ‘B’도 전면 곳곳에 놓였다. 지퍼와 버클, 길게 늘어진 가죽 끈은 그대로 남았고 장식만 QIXI 26의 사랑 기호로 바뀌었다. 발렌시아가는 칠석을 위해 새로운 가방 형태를 만들기보다 기존 르 시티 모토 백(Le City Moto Bag)의 표면을 손봤다.

QIXI 26 의류에 들어간 분홍색 손글씨는 공책이나 티셔츠에 직접 그린 낙서를 떠올리게 했다. 르 시티 모토 백에서는 같은 분위기의 그림이 크리스털 스트라스로 바뀌었다. 누구나 펜으로 그릴 수 있는 하트와 별이 명품 가죽제품 위에서는 빛을 반사하는 장식이 된다. 연애 초기의 메모처럼 보이는 그림과 높은 가격대의 가방이 한 제품 안에 놓였다.

낙서는 원래 일시적이다. 공책과 편지, 피부에 남긴 글씨는 지워지거나 버려질 수 있다. 발렌시아가는 쉽게 사라지는 표현을 가방 표면에 고정했다. 티셔츠에서 가볍게 소비되는 사랑의 문구를 오래 소유할 물건으로 옮기면서 QIXI 26의 가격대와 구매 목적도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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