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T의 24시간 눈금, 미니트의 회전 베젤, 크로노그래프의 보조 다이얼 배제…단정한 외관 아래 달라진 판독과 조작

Take a Look at Parmigiani Fleurier’s 30th-Anniversary Tonda PF Platinum Collection. 사진=Parmigiani Fleurie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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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임민정기자]톤다 PF GMT 라트라팡테(Tonda PF GMT Rattrapante)에는 24시간 눈금이 없다. 톤다 PF 미니트 라트라팡테(Tonda PF Minute Rattrapante)는 짧은 시간을 설정하면서도 회전 베젤을 쓰지 않는다. 톤다 PF 크로노그래프 미스테리외(Tonda PF Chronographe Mystérieux)에서는 경과 시간을 나눠 표시하던 보조 다이얼이 사라졌다.

파르미지아니 플뢰리에(Parmigiani Fleurier)는 세 기능에 필요한 정보를 다이얼 위에 계속 펼쳐 놓지 않았다. 시침과 분침을 겹치고, 계측용 핸드를 중앙으로 모은 뒤 버튼을 눌렀을 때만 기능이 드러나도록 만들었다. 표시가 줄어든 자리에는 추가 핸드와 복귀 장치, 클러치가 들어갔다. 외관은 비슷하지만 기능을 읽고 사용하는 방법은 세 모델마다 다르다.

초침에서 시침과 분침으로 옮겨간 ‘라트라팡테’

라트라팡테(rattrapante)는 본래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에서 쓰이던 용어다. 두 개의 크로노그래프 초침이 함께 출발한 뒤 한쪽 초침만 멈춰 중간 기록을 읽는다. 버튼을 다시 누르면 멈췄던 초침이 움직이는 초침을 따라잡아 다시 포개진다. 동시에 시작해 서로 다른 시점에 끝나는 두 기록을 재는 기능이다.

톤다 PF의 GMT와 미니트 라트라팡테는 초침 대신 시침과 분침에 ‘분리와 복귀’ 방식을 적용했다. GMT에서는 두 시침이 갈라졌다가 다시 포개지고, 미니트 라트라팡테에서는 두 분침이 떨어져 있다가 한 위치로 돌아온다. 전통적인 스플릿 세컨즈처럼 두 사건을 동시에 계측하지는 않는다. 라트라팡테의 기계적 동작을 여행 시간과 목표 시각 설정에 옮긴 구성이다.

세 모델이 공유하는 방향은 기능의 추가보다 표시의 정리다. 필요한 정보를 별도 눈금과 보조 다이얼에 상시 노출하지 않고 기존 시·분 표시와 겹쳐 둔다.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때의 다이얼은 단순해졌지만, 버튼의 역할과 핸드의 움직임을 알아야 하는 비중은 커졌다.

24시간 표시 없이 두 시침으로 나눈 GMT

GMT 라트라팡테에는 로컬타임과 홈타임을 나타내는 두 개의 시침이 들어간다. 평소에는 로듐 도금 로컬타임 시침이 로즈골드 홈타임 시침 위에 포개진다. 8시 방향 버튼을 한 번 누를 때마다 로컬타임 시침이 한 시간씩 앞으로 이동하고, 아래에 머물던 홈타임 시침이 드러난다. 크라운에 통합된 버튼을 누르면 로컬타임 시침이 홈타임 위치로 돌아간다. 분침의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현지 시각만 바꿀 수 있는 구조다.

Take a Look at Parmigiani Fleurier’s 30th-Anniversary Tonda PF Platinum Collection. 사진=Parmigiani Fleurie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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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GMT 시계는 24시간 눈금과 별도의 GMT 시침을 사용해 두 번째 지역의 시각과 낮·밤을 함께 표시한다. GMT 라트라팡테는 12시간 다이얼 위에서 두 시침만 나눈다. 홈타임이 오전인지 오후인지를 별도로 표시하는 장치는 없다. 두 번째 시간대의 시각은 읽을 수 있지만 날짜가 바뀌는 구간이나 12시간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는 낮과 밤을 착용자가 기억해야 한다.

기능의 무게는 세계 여러 지역의 시간을 한꺼번에 펼쳐 놓는 데 있지 않다. 현지 도착 뒤 시침을 빠르게 옮기고, 귀국할 때 한 번의 조작으로 출발지 시각에 맞추는 데 집중됐다. 여러 시간대의 정보를 많이 제공하는 시계보다 두 지역 사이를 오가는 동작을 간단히 처리하는 시계에 가깝다.

PF051 자동 무브먼트는 215개 부품으로 구성됐다. 진동수는 3㎐, 파워리저브는 48시간이며 무브먼트 두께는 4.97㎜다. 시계 전체 두께도 10.7㎜로 유지했다. 추가 시침과 점핑 아워, 복귀 장치를 넣었지만 케이스의 부피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다.

Take a Look at Parmigiani Fleurier’s 30th-Anniversary Tonda PF Platinum Collection. 사진=Parmigiani Fleurie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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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T 라트라팡테가 줄인 것은 다이얼 위의 상시 표시다. 24시간 눈금과 날짜 정보를 덜어내면서 한 시간 단위의 현지 시각 조정과 복귀 기능을 남겼다. 정보량보다 이동 과정에서 필요한 조작을 앞세운 선택이다.

시간을 재지 않고 도착할 시각을 정한 미니트 라트라팡테

미니트 라트라팡테에는 로듐 도금 메인 분침과 로즈골드 목표 분침이 포개져 있다. 8시 방향 버튼을 누르면 목표 분침이 5분씩 이동하고, 10시 방향 버튼은 1분씩 움직인다. 메인 분침은 현재 시각을 따라 계속 움직이고 목표 분침은 설정한 위치에 머문다. 메인 분침이 목표 분침에 도달하면 지정한 시간이 지난다. 크라운 버튼을 누르면 목표 분침이 메인 분침 아래로 돌아온다.

Take a Look at Parmigiani Fleurier’s 30th-Anniversary Tonda PF Platinum Collection. 사진=Parmigiani Fleurie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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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동 방식은 일반적인 스톱워치와 다르다. 시작 시점부터 몇 분이 흘렀는지를 숫자로 쌓지 않고, 앞으로 도달할 시각을 먼저 다이얼에 표시한다. 현재 시각이 오후 2시20분이고 17분 뒤를 설정하려면 5분 버튼을 세 번, 1분 버튼을 두 번 눌러 목표 분침을 2시37분 위치에 놓는 방식이다.

설정 시간이 끝나도 핸드가 멈추거나 소리로 알리지 않는다. 메인 분침이 목표 분침과 만나는 순간을 착용자가 직접 확인해야 한다. 초 단위 계측도 지원하지 않는다. 회의 종료 시각이나 조리 시간처럼 분 단위 기준을 다이얼에 남겨 두는 기능이며, 완성 시점을 알려 주는 기계식 타이머와는 구분된다.

다이버 시계의 회전 베젤은 기준 위치를 분침에 맞춘 뒤 경과 시간이나 남은 시간을 읽는다. 미니트 라트라팡테는 베젤 대신 추가 분침과 두 개의 버튼, 복귀 장치를 무브먼트 안에 넣었다. 외부 부품을 돌리는 동작은 사라졌지만 설정 과정에서는 1분과 5분 버튼을 나눠 사용해야 한다. 짧은 시간을 정하는 목적은 익숙하되 구현 방법은 더 복잡해졌다.

PF052는 PF051보다 56개 많은 271개 부품을 사용한다. 진동수 3㎐와 48시간 파워리저브, 4.97㎜의 무브먼트 두께는 GMT 라트라팡테와 같다. 시계 전체도 지름 40㎜, 두께 10.7㎜로 맞췄다. 두 분침을 분리하고 1분·5분 단위로 이동시킨 뒤 복귀시키는 구조를 같은 케이스 안에 담았다.

Take a Look at Parmigiani Fleurier’s 30th-Anniversary Tonda PF Platinum Collection. 사진=Parmigiani Fleurie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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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트 라트라팡테의 사용 범위는 넓지 않다. 설정 단위는 분에 한정되고 종료 신호도 없다. 271개 부품이 제공하는 결과는 새로운 계측 단위보다 짧은 시간의 목표 위치를 기계식으로 저장하는 방식이다. 편리함보다 구현 방법에 제품의 비중이 실렸다.

보조 다이얼 없애고 다섯 핸드를 중앙에 배치한 크로노그래프

일반적인 손목시계용 크로노그래프는 중앙 초침과 별도의 분·시간 카운터를 사용한다. 경과 초는 큰 초침으로, 누적된 분과 시간은 두세 개의 보조 다이얼로 나눠 읽는 방식이 널리 쓰인다. 크로노그래프 미스테리외는 시·분·초 계측 핸드를 모두 중앙에 배치하고 기존 시각을 나타내는 시·분침까지 같은 축에 모았다.

Take a Look at Parmigiani Fleurier’s 30th-Anniversary Tonda PF Platinum Collection. 사진=Parmigiani Fleurie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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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30분 방향의 모노푸셔를 처음 누르면 계측이 시작되고, 두 번째 조작에서 멈춘다. 세 번째 조작은 초기화다. 작동하지 않을 때는 크로노그래프용 핸드가 시각 표시와 겹쳐 보조 다이얼 없는 톤다 PF의 기본 구성을 유지한다. 계측이 시작되면 시·분·초 핸드가 중앙에서 나뉘어 움직인다.

보조 다이얼을 없애도 경과 시간의 정보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초와 분, 시간을 나타내는 세 핸드가 기존 다이얼의 눈금을 함께 사용한다. 현재 시각과 계측 시간을 한 공간에서 읽어야 하므로 핸드 색상과 길이, 움직이는 속도가 정보 구분을 맡는다.

큰 다이얼 전체를 사용하면 작은 보조 다이얼보다 핸드의 이동 범위는 넓어진다. 반면 현재 시각과 경과 시간이 한 축에서 동시에 움직인다. 보조 다이얼을 없앤 구성이 계측 중 판독을 자동으로 단순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여러 공간에 나뉘었던 정보를 중앙으로 모으면서 읽는 방식이 달라졌다.

PF053은 수직 클러치 한 개와 수평 클러치 두 개를 결합했다. 다섯 개 핸드의 기능을 겹쳤다가 분리하고, 계측이 끝난 뒤 다시 정렬하기 위한 구조다. 부품 수는 362개, 진동수는 4㎐, 파워리저브는 60시간이다. 무브먼트 두께는 6.9㎜, 시계 전체 두께는 13㎜다.

Take a Look at Parmigiani Fleurier’s 30th-Anniversary Tonda PF Platinum Collection. 사진=Parmigiani Fleurier,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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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그래프 미스테리외는 GMT와 미니트 라트라팡테보다 부품이 각각 147개, 91개 많다. 시계 두께도 두 모델의 10.7㎜보다 2.3㎜ 늘었다. 다이얼의 보조 표시를 없앤 대신 내부에는 더 많은 부품과 세 개의 클러치가 들어갔다. 전면을 비우는 데 필요한 기계적 공간은 케이스 안쪽에서 커졌다.

세 모델에 적용된 서로 다른 사용성

GMT 라트라팡테는 한 시간 단위의 현지 시각 조정과 복귀에 초점을 맞췄다. 버튼의 역할도 현지 시각 이동과 홈타임 복귀로 나뉜다. 24시간 표시가 빠졌지만 두 지역을 오갈 때 시침을 조정하는 과정은 짧다.

미니트 라트라팡테는 1분과 5분 버튼을 조합해 목표 위치를 정한다. 설정 과정은 세 모델 가운데 가장 세분돼 있지만 종료 시점을 알려 주는 장치는 없다. 시간 설정 뒤에도 사용자가 다이얼을 계속 확인해야 한다.

크로노그래프 미스테리외의 조작은 모노푸셔 한 개로 시작·정지·초기화를 순서대로 처리한다. 버튼 운용은 익숙한 크로노그래프에 가깝지만 판독은 보조 다이얼 대신 다섯 개의 중앙 핸드에 의존한다. 조작과 판독의 난도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 구성이다.

파르미지아니 플뢰리에는 세 모델에서 기능을 없애지 않았다. GMT 정보는 두 시침으로, 목표 시간은 두 분침으로, 크로노그래프 정보는 다섯 개의 중앙 핸드로 옮겼다. 다이얼 위에 고정된 눈금과 카운터를 줄이는 대신 기능을 호출하고 복귀시키는 기계 장치를 늘렸다.

GMT에서는 낮과 밤을 나누는 정보가 빠졌고, 미니트 라트라팡테에서는 종료 신호 없이 목표 시각만 남았다. 크로노그래프는 보조 다이얼을 없앴지만 부품 수와 케이스 두께가 늘었다. 세 모델이 공유하는 것은 단순한 사용법보다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때의 외관이다.

톤다 PF의 ‘감춘 복잡기능’은 같은 결과를 세 번 반복하지 않는다. GMT는 이동에 필요한 시침 조정을 줄였고, 미니트 라트라팡테는 제한된 시간 설정을 복잡한 기계 구조로 옮겼다. 크로노그래프 미스테리외는 기존 계측 정보를 중앙으로 재배치했다. 같은 디자인 원칙 아래 놓였지만 실제 편의와 정보 손실, 기계적 부담은 모델마다 다른 비율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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