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 번째’는 김포 재발령 아닌 도내 발령 순서…군집 규모·노출 생활권·후속 결과 빠진 반복 공지

사진=추미애 facebook,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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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김 규운기자]경기도는 8월 3일 ‘김포시에 올해 두 번째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제목만 보면 김포에 올해 두 번째 경보가 내려진 것처럼 읽힌다. 실제로는 7월 9일 파주에 이어 김포가 올해 경기도의 두 번째 발령 지역이라는 뜻이다. 김포 경보는 올해 한 번이다. 대신 2023년부터 4년째 이어졌다.

올해 발령 사유는 김포에서 확인된 첫 군집이다.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증상 발생 간격이 14일 이내이고 거주지 사이가 1㎞ 이내인 환자가 2명 이상 나오면 군집사례로 분류한다. 경보문에는 환자가 최소 기준인 2명인지, 3명 이상인지 적혀 있지 않다. 발생한 읍·면·동이나 추정 노출 시기, 공통 활동도 공개되지 않았다. 시민이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김포 어딘가에서 발령 기준을 넘는 환자가 발생했다는 사실까지다.

발령 기준을 넘었다는 사실과 김포 전역의 위험이 급격히 커졌다는 판단은 구분해야 한다. 김포 경보는 매개모기 개체 수가 급증해서가 아니라 군집이 확인돼 내려졌다. 김포지역 매개모기 지수와 평년 대비 변화는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경보만으로 김포 전역의 모기 밀도가 높아졌다고 단정할 수 없다.

6월 22일 내려진 전국 말라리아 주의보는 다른 기준에서 출발했다. 파주·강화·양구·서울 구로 등 4개 지역에서 하루 평균 매개모기 지수가 기준치인 0.5 이상을 기록했다. 전국 주의보가 내려진 뒤 개별 시·군에서 첫 군집이 확인되면 지역 경보가 이어진다. 전국 주의보와 김포 경보는 발령 범위도 다르고 작동 조건도 다르다.

행정체계 안에서 경보는 단순한 주의 문구가 아니다. 경보가 내려지면 추정 감염지역과 공통 노출자를 찾는 심층 역학조사, 환자 주변과 모기 서식지 집중 방제, 신속진단검사, 공동노출자 예방약 투여가 진행된다.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환자를 조기에 찾아 치료하면 추가 감염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 국민건강을 위해 필요한 조치다.

김포시민과 방문자에게 추가로 전달된 정보는 ‘군집 발생’이라는 한 문장에 머물렀다. 야간 야외활동 자제, 긴소매와 긴바지 착용, 모기 기피제 사용, 방충망 정비는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적용되는 기본 예방수칙이다. 경보가 없는 시기에도 지켜야 하는 생활수칙과 경보 발령 뒤 안내가 사실상 같다. 평상시보다 위험이 커진 지역과 시간대, 검사가 필요한 대상이 제시되지 않으면 경보와 계절성 안내의 차이는 흐려진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환자의 주소나 세부 동선을 공개할 필요는 없다. 읍·면·동보다 넓은 생활권, 추정 노출 기간, 야간 야외활동이나 수변지역 체류처럼 조사에서 확인된 공통 요인은 개인을 특정하지 않고도 알릴 수 있다. 김포 전체 거주자와 방문자에게 같은 강도의 경고를 보내는 방식보다 실제 노출 가능성이 높은 주민에게 검사 기준을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편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예방약 제공’이라는 표현도 대상을 분명히 해야 한다. 예방약은 김포시민 전체에게 제공하는 약이 아니라 역학조사를 통해 같은 감염원에 노출된 것으로 판단된 공동노출자를 대상으로 한다. 투여 대상과 절차가 빠지면 일반 시민이 예방약을 요청해야 하는 것으로 오해하거나, 공동노출자도 자신의 해당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김포에서 경보가 반복되는 배경은 연간 환자 수에서도 확인된다. 2025년 경기도 환자는 333명이었고 지역별로 파주 118명, 김포 45명, 고양 44명, 연천 26명 순이었다. 김포는 파주에 이어 두 번째로 환자가 많았다. 경기도는 2026년 파주·김포·고양·연천을 집중 투자지역으로 정하고 예산과 인력을 우선 배치했다. 올해 경보는 예상 밖의 지역에서 갑자기 발생한 일이 아니라 기존 다발생 지역에서 다시 확인된 군집이다.

김포에는 농경지와 수로가 넓게 분포한다. 얼룩날개모기류 유충은 논과 수로, 웅덩이 등에서 서식하고 성충은 주로 일몰 이후부터 일출 전까지 활동한다. 서부 경기 접경지역의 생활환경은 말라리아가 반복되는 배경 가운데 하나다. 다만 김포의 지리적 조건만으로 올해 환자들의 감염 경로를 확정할 수는 없다. 거주지와 근무지, 야간 활동, 여행과 군 복무 이력, 공통 노출 장소에 대한 역학조사가 끝나야 직접적인 원인을 좁힐 수 있다.

김포에는 2023년 6월 1일, 2024년 6월 25일, 2025년 7월 16일에 경보가 내려졌다. 2023년에는 환자 3명 이상인 군집을 경보 기준으로 적용했고, 현재는 2명 이상으로 기준이 달라졌다. 4년간 발령 횟수만 비교해 위험이 계속 커졌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발령 기준의 변화에도 김포에서 군집이 계속 확인됐다는 사실은 지역 내 반복 발생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근거가 된다.

전국 환자 수는 감소 흐름을 보였다. 6월 13일까지 확인된 국내 발생 환자는 74명으로 2025년 같은 기간 136명보다 45.6% 줄었다. 8월 3일 경보문에는 전국 230명, 경기도 124명으로 집계됐으며 경기 비중은 53.9%다. 다만 230명이 국내 발생만을 뜻하는지 해외유입까지 포함한 수치인지는 명시되지 않았다.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할 수 있는 동일 기준의 수치도 빠졌다. 전국 환자가 감소하는 가운데 김포에서 국지적인 군집이 발생했는지, 여름철 증가 속도가 다시 빨라졌는지 판단하기에는 공개 정보가 부족하다.

경보가 네 해 이어졌다는 사실만으로 시민의 경보 피로를 단정할 수는 없다. 경보 인지율과 안전문자 확인률, 발령 뒤 검사 증가 폭, 예방수칙 실천율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발표에는 2025년 김포 경보 이후 몇 명이 검사를 받았는지, 공동노출자가 얼마나 확인됐는지, 추가 환자가 발생했는지에 관한 결과도 담기지 않았다.

경보의 효과를 판단하려면 발령 횟수보다 후속 수치가 필요하다. 환자 발생부터 경보 발령까지 걸린 시간, 발령 뒤 검사 인원, 추가로 발견된 환자, 공동노출자와 예방약 투여 인원, 집중 방제 지역, 방제 전후 매개모기 지수가 공개돼야 한다. 역학조사 종결 시점과 경보 종료 기준까지 안내하면 시민도 위험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 구분할 수 있다.

의심 증상 안내도 초기 진단에 맞춰 보완할 필요가 있다. 오한과 고열, 발한이 48시간 주기로 반복되는 양상은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삼일열말라리아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감염 초기에는 발열 주기가 일정하지 않고 두통·근육통·몸살처럼 나타날 수 있다. 위험지역 거주·방문·복무 이력이 있는 사람이 발열 증상을 보이면 48시간 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보건소나 의료기관에서 검사받아야 한다.

경기도는 김포 군집의 추정 감염지역과 모기 서식 환경, 공동노출자, 위험요인을 확인하기 위한 심층 역학조사를 예고했다. 결과 공개 일정과 경보 종료 기준은 밝히지 않았다. 8월 3일 발령 이후 공개돼야 할 수치는 추가 환자, 검사 인원, 공동노출자 관리와 방제 전후 매개모기 지수다. 발령 사실만 반복되고 후속 결과가 빠지면 국민건강을 위한 예방 신호도 시민에게는 구분하기 어려운 경고음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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