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LO 신뢰도 낮추는 적대적 텍스처를 의류 전면에 적용…주름과 각도 보완했지만 실제 감시망 성능은 확인 필요
[KtN 정석헌기자]횡단보도 위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에게 녹색 사각형이 붙어 있다. 교차로 중앙을 걷는 남성 한 명만 탐지 표시에서 빠졌다. 분홍색과 초록색이 뒤엉킨 셔츠가 몸을 가린 것도, 도로의 색과 섞인 것도 아니다. 독일 미디어 아티스트 사이먼 베커트(Simon Weckert)가 2025년 발표한 ‘디지털 카무플라주(Digital Camouflage)’는 사람의 눈이 아니라 AI 감시 카메라를 상대로 만든 위장복이다.
군복에 쓰이는 위장무늬는 착용자를 주변 환경과 비슷하게 만든다. 베커트의 셔츠는 반대다. 강한 색과 촘촘한 무늬로 사람의 시선을 끌면서도, 카메라 영상에서 인체를 찾는 컴퓨터 비전에는 판단을 흐리는 정보로 작용하도록 설계됐다. 사람에게 잘 보이는 옷이 기계에는 사람을 놓치게 만드는 구조다.
‘디지털 카무플라주 v1’이 겨냥한 대상은 객체 탐지 알고리즘 욜로(YOLO)다. 욜로는 영상 속 사람과 자동차, 자전거 같은 대상을 찾아 위치를 표시하고, 탐지 결과가 맞을 가능성을 신뢰도 점수로 계산한다. 셔츠에 인쇄된 무늬는 알고리즘의 관심을 인체에서 패턴으로 돌리고 사람으로 판단하는 신뢰도를 낮춘다. 점수가 시스템에 설정된 기준 아래로 떨어지면 사람이 카메라 앞에 있어도 탐지 상자가 생성되지 않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