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3사의 AI 고객 우선 배정에 애플 협상력 약화…가격 인상·재고 확대·중국 CXMT 검토에도 공급 불안 지속
[KtN 박준식기자]애플이 2026년 3월 미국 시장에서 1099달러에 출시한 M5 맥북에어 13인치의 가격은 석 달여 만에 1299달러로 뛰었다. 한국 판매가는 179만원에서 219만원으로 40만원 올랐다. 가격을 인상하고도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겹쳤다. 미국 온라인 주문의 일부 구성은 배송 예정일이 8월 하순까지 밀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역과 제품 구성에 따라 즉시 배송과 매장 수령이 가능한 물량도 남아 있어 전 세계적인 전면 품절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애플도 7월 말 공급 제약이 9월 분기에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공식 경고했다.
맥북에어의 가격 인상 폭은 미국 기준 18%를 넘는다. 한국에서는 약 22%에 달한다. 단순한 환율 조정이나 신제품 프리미엄으로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애플은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이 짧은 기간에 전례 없이 상승해 비용을 더 이상 자체적으로 흡수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1099달러라는 가격으로 ‘대중적인 프리미엄 노트북’을 표방했던 맥북에어가 불과 석 달 만에 1300달러에 가까운 제품으로 이동하면서 시장 내 위치도 달라졌다.
애플을 압박하는 공급 부족은 반도체 생산량 자체가 갑자기 줄어서만 발생한 현상이 아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비롯한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능력과 투자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 D램,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집중하면서 PC와 스마트폰에 배정되는 범용 메모리의 몫이 줄었다. 2026년 3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은 전 분기보다 13~18%, 낸드플래시는 10~15%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트북 제조업체가 가격을 더 올리기 어려운 수준에 접근했다는 분석도 함께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