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조화장품 수출 15억1000만달러…블러드 립·언더아이 블러셔 등 2026 메이크업 세분화, 웜·쿨 넘어 명도·채도·청탁까지 선택 기준
[KtN 임우경기자]2025년 한국의 색조화장용 제품 수출액은 1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화장품 수출 114억달러의 13.2%다. 눈화장용 제품도 2억달러가 수출됐다. 립과 블러셔, 아이섀도처럼 색 자체가 제품의 주요 기능인 화장품이 해외 시장에서도 상당한 규모를 형성하면서 소비자가 고를 수 있는 색과 질감, 표현 방식도 계속 늘고 있다.
2026년 K-뷰티 메이크업에서도 색 하나보다 표현 방식이 더 세밀해졌다. 입술의 경계를 선명하게 그리기보다 부드럽게 번지듯 표현하는 블러드 립(blurred lips), 눈 아래쪽까지 블러셔를 올리는 방식, 상대적으로 옅고 직선적인 눈썹 등이 올해 주요 흐름으로 거론되고 있다. 같은 핑크나 코럴을 사용하더라도 어디에, 얼마나 넓게, 어떤 질감으로 바르느냐에 따라 얼굴의 인상이 달라지는 메이크업이다.
색조 제품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차이는 색 이름과 실제 발색 사이에서 생긴다. ‘핑크’로 판매되는 립 제품에도 푸른 기가 강한 색과 노란 기가 섞인 색이 있고, 코럴과 베이지 역시 밝기와 채도에 따라 얼굴에서 다른 결과를 만든다. 매트와 글로시, 벨벳처럼 제형이 달라지면 같은 계열의 색도 선명도와 입체감이 달라진다.
퍼스널컬러 진단도 웜톤과 쿨톤 두 가지로 끝내는 방식에서 더 세분화된다. 오운이미지랩 박찬혜 대표가 진행하는 퍼스널컬러·이미지메이킹 과정에서는 웜·쿨에 이어 명도와 채도, 청색감과 탁한 정도, 계절과 세부톤까지 나눈 뒤 메이크업 색조 제품과 배색을 연결한다. 개인 화장품 파우치를 준비하도록 하는 것도 진단 결과를 이미 사용하고 있는 립과 블러셔, 아이제품과 비교하기 위해서다.
박찬혜 대표는 색조 메이크업을 고를 때 웜·쿨 한 가지 기준으로 제품을 정하기보다 명도와 채도, 청·탁을 함께 나눠 실제 제품으로 연결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같은 웜톤 안에서도 밝고 맑은 색과 깊고 차분한 색이 다르고, 쿨톤 역시 선명한 색과 부드러운 색의 적용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접근이다.
립 제품은 이런 차이가 가장 쉽게 드러나는 품목이다. 얼굴 중심에 놓이는 입술은 사용 면적이 크지 않지만 색의 대비가 분명하다. 피부보다 지나치게 밝거나 어두운 색, 채도가 강한 색을 사용하면 입술이 먼저 두드러질 수 있고, 반대로 피부와 가까운 색은 전체 메이크업에서 존재감이 줄어든다. 올해 유행하는 블러드 립처럼 경계를 흐리게 만드는 표현에서는 립스틱의 색뿐 아니라 립라이너와 블렌딩 정도까지 최종 인상에 영향을 준다.
블러셔는 색과 함께 위치가 중요해졌다. 2026년 주목받는 언더아이 플러시드 블러시(under-eye flushed blush)는 볼 중앙보다 눈 아래에 색을 가까이 배치한다. 같은 핑크 블러셔라도 눈 바로 아래에 놓는지, 광대 바깥쪽으로 넓히는지에 따라 색이 차지하는 면적과 시선이 달라진다. 색을 진단한 뒤에도 얼굴의 형태와 메이크업 위치를 다시 결정해야 하는 이유다.
아이메이크업에서는 색의 강도와 눈썹까지 함께 움직인다. 올해 K-뷰티에서는 진하고 각진 눈썹보다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직선적인 형태가 거론되고 있고, 애교살을 밝게 표현하거나 아래쪽에 음영을 더하는 방식도 이어지고 있다. 립·블러셔·눈썹이 각각 독립된 유행처럼 보이지만 실제 얼굴에서는 여러 색과 선이 동시에 놓인다.
색조 선택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제품 추천과 결합하고 있다. 부산 청년 대상 퍼스널컬러 프로그램은 그룹 진단 뒤 헤어·메이크업·패션 스타일링으로 결과를 연결하고, 평소 사용하는 화장품을 직접 점검하도록 구성했다. 2026 Korea Beauty Festival에서도 퍼스널컬러 1대1 상담과 K팝 메이크업, 헤어·패션 상담이 함께 운영됐다.
해외 관광객에게 제공되는 K-뷰티 체험 역시 단순 제품 구매보다 메이크업을 직접 적용하는 방식으로 넓어졌다. Korea Beauty Festival에서는 800개가 넘는 메이크업·헤어·스킨케어·웰니스 프로그램을 예약할 수 있도록 했고, 하이커그라운드에서는 개인 특징에 맞춘 헤어·패션 상담과 퍼스널컬러 상담을 별도로 운영했다. 색을 고르는 단계와 실제 얼굴에 적용하는 단계가 하나의 뷰티 경험 안에서 연결된 것이다.
2025년 한국 색조화장용 제품 수출은 15억1000만달러에 달했고, 2026년 메이크업에서는 블러드 립과 언더아이 블러셔처럼 색을 바르는 위치와 질감까지 세분화되고 있다. 웜톤·쿨톤이라는 두 단어만으로 화장대 전체를 정하기보다 같은 핑크와 코럴 안에서도 명도·채도·질감과 얼굴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나눠 고르는 방식이 색조 뷰티의 개인화와 맞물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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