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2일 FW26 발매…바이커·밀리터리·펑크의 반복, 정체성인가 자기복제인가

NEIGHBORHOOD Delivers Elaborate Yet Rugged Staples for FW26. 사진=Takay,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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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박인경기자]검은 가죽 재킷의 어깨와 소매를 금속 장식이 뒤덮었다. 재킷 아래에는 몸을 조이는 바이커 팬츠 대신 통이 넓은 남색 바지를 놓았다. 모터사이클과 펑크 문화에서 가져온 표식은 선명하지만, 착장은 도심의 일상복에 가깝다.

일본 패션 브랜드 NEIGHBORHOOD가 2026년 가을·겨울 컬렉션을 8월 22일 출시한다. 공식 온라인 판매는 일본시간 기준 이날 낮 12시에 시작한다. 브랜드는 발매 준비를 위해 8월 21일 낮 12시부터 다음 날 오전 11시59분까지 온라인 스토어 운영을 중단한다. 하라주쿠와 시부야를 비롯한 일부 매장도 발매 전날 문을 닫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한다.

공개된 룩북은 28장이다. 가죽 재킷과 겨울 코트, 데님 셔츠 재킷, 바시티 재킷, 워크 재킷, 자수를 넣은 보머가 앞줄을 차지한다. 버튼업 셔츠와 스웨트셔츠, 표면을 낡게 처리한 니트도 포함됐다. 검정과 차콜, 빛바랜 인디고, 짙은 갈색이 전체를 지배하고 청색과 청록색, 흑백 체크가 간헐적으로 끼어든다.

낯선 구성은 아니다. 가죽과 데님, 군복형 재킷, 자수와 워싱은 NEIGHBORHOOD가 1994년 창립 이후 반복해 온 재료다. FW26에서 먼저 따져야 할 대목도 신상품의 숫자가 아니라 반복의 방식이다. 32년 동안 다뤄온 바이커·밀리터리·펑크의 문법을 지금의 옷으로 다시 만들었는지, 익숙한 상품을 새 계절의 색과 장식으로 포장했는지가 평가를 가를 전망이다.

가죽은 무겁고 바지는 넓다

룩북의 앞부분은 검은 가죽이 장악한다. 금속 장식을 촘촘하게 부착한 재킷, 장식을 줄이고 광택을 살린 재킷, 검은 셔츠와 바지를 겹친 착장이 이어진다. 검게 처리한 스튜디오와 굳은 표정까지 더해져 분위기는 무겁다.

옷의 형태는 이미지가 풍기는 긴장감보다 느슨하다. 상체에는 짧고 두꺼운 재킷을 놓고 하체에는 통이 넓은 바지를 붙였다. 바짓단은 신발 위에 쌓인다. 모터사이클 주행복의 몸에 붙는 형태보다는 최근 남성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유 있는 비율에 가깝다.

NEIGHBORHOOD Delivers Elaborate Yet Rugged Staples for FW26. 사진=Takay,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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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션 중반에는 자수를 넣은 보머와 바시티 재킷이 잇따라 등장한다. 등판을 채운 도안과 글자, 소매 패치, 가슴의 작은 로고가 검은색과 짙은 청색 원단 위에 놓였다. 장식이 많은 상의에는 회색이나 검은색의 단순한 바지를 연결했다.

바이커와 군복의 외형은 남았지만 용도는 달라졌다. 보호복이나 제복으로 입는 옷이 아니라 티셔츠와 청바지 위에 걸치는 계절 상품이다. 특정 공동체의 복장을 일반 소비자의 옷장에 넣기 위해 실루엣을 완화하고 조합을 단순화했다.

후반부에서는 청록색 패딩 조끼와 청색 셔츠, 넉넉한 데님이 등장한다. 흑백 체크 아우터가 컬렉션의 끝을 맺는다. 재킷과 넓은 바지를 같은 계열의 색으로 맞춘 착장에서는 작업복과 정장의 경계도 흐려진다.

선택지는 늘었지만 디자인의 범위가 넓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가죽, 보머, 바시티, 데님과 체크는 모두 브랜드가 오래 사용해 온 영역 안에 있다. 색상도 검정과 인디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변화는 새로운 품목이나 소재보다 바지의 폭, 상하의 비율, 겹쳐 입는 방법에 집중됐다.

생활문화에서 떨어져 나온 반항의 표식

NEIGHBORHOOD는 1994년 도쿄 하라주쿠에서 출발했다. 창립자 다키자와 신스케는 Type 7과의 인터뷰에서 모터사이클로 연결된 세 친구와 작은 매장에서 브랜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유행이나 마케팅보다 자신의 생활에서 제품 아이디어를 얻는다고도 설명했다.

창립 당시 모터사이클은 인쇄용 그래픽이나 시즌 주제가 아니었다. 다키자와와 동료들을 연결한 생활문화였다. 군복과 작업복도 형태보다 내구성과 용도가 먼저인 옷이었다. 펑크의 찢어짐과 금속 장식에는 기존 질서에 대한 거부라는 배경이 붙어 있었다.

NEIGHBORHOOD Delivers Elaborate Yet Rugged Staples for FW26. 사진=Takay,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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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W26에서는 같은 요소가 판매 가능한 디자인으로 정리됐다. 금속 장식은 가죽 재킷의 인상을 강화하고, 군복에서 유래한 보머는 자수와 로고를 담는 바탕이 됐다. 낡고 헤진 표면은 새 니트와 데님에 미리 입힌 효과로 바뀌었다. 사용과 저항의 결과였던 흔적이 생산 단계에서 완성되는 셈이다.

서브컬처의 복장이 대중 상품으로 이동하는 과정 자체는 새롭지 않다. 스트리트웨어 시장도 같은 과정을 거쳐 커졌다. 다만 문화적 배경을 걷어낸 뒤에도 옷이 독자적인 설득력을 갖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모터사이클을 타지 않는 소비자에게 가죽 재킷의 금속 장식은 기능이 아니라 이미지다. 군복형 주머니와 패치도 실제 용도보다 브랜드를 식별하는 표식에 가깝다. 거칠고 반항적인 분위기는 남았지만, 해당 분위기를 만들었던 생활환경과 공동체는 룩북에서 드러나지 않는다.

NEIGHBORHOOD의 오랜 정체성은 여기서 강점과 부담으로 갈린다. 바이커·밀리터리·펑크라는 출발점은 브랜드를 빠르게 알아보게 한다. 동시에 매 시즌 같은 가죽과 데님, 군복형 아우터를 반복하게 만드는 울타리로도 작용한다.

룩북이 품질까지 증명하지는 않는다

NEIGHBORHOOD는 공식 홈페이지에 “Craft With Pride”를 내걸고 있다. FW26을 소개한 보도 역시 해당 문구와 함께 가죽 재킷, 코트, 데님 재킷, 보머와 니트를 열거했다.

룩북으로 제작 품질까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사진에서 확인되는 것은 색상과 형태, 장식, 표면 일부다. 가죽의 종류와 두께, 니트의 원사와 편직 방식, 데님의 중량, 자수 공정과 생산지는 공개된 소개 자료에 제시되지 않았다. 제품별 가격도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NEIGHBORHOOD Delivers Elaborate Yet Rugged Staples for FW26. 사진=Takay,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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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한 일상복’이라는 평가도 제품 정보와 실물을 확인한 뒤에 가능하다. 금속 장식이 많은 가죽 재킷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이미 손상된 것처럼 보이는 니트가 실제 착용을 견디는지, 자수 보머의 장식을 수선할 수 있는지 살펴야 한다. 빈티지 가공이 정교하다는 사실과 옷의 수명이 길다는 사실은 같지 않다.

도시와 야외에서 두루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도 검증이 필요하다. 룩북은 실내 스튜디오에서 촬영됐다. 방풍과 보온, 방수, 수납 같은 기능은 이미지로 확인할 수 없다. 군복과 작업복의 외형을 빌렸다는 이유만으로 기능성 의류라고 평가할 수는 없다.

고집인가 자기복제인가

FW26은 누구의 옷인지 분명하다. 로고를 가려도 검은 가죽과 워싱 데님, 군복형 아우터, 자수와 금속 장식에서 NEIGHBORHOOD의 기존 디자인을 떠올릴 수 있다. 오래된 제품과 새 제품을 한 옷장에서 섞어 입기도 어렵지 않다.

약점도 같은 지점에 있다. 자수 보머와 바시티 재킷, 가공 데님, 손상된 니트는는 스트리트웨어 시장에서 희귀한 품목이 아니다. NEIGHBORHOOD의 과거 컬렉션 안에서도 낯선 선택이 아니다. 새 시즌의 변화가 자수와 색상, 착장 조정에 머물렀다면 기존 고객이 다시 지갑을 열 이유는 약해진다.

룩북의 짙은 조명과 굳은 표정은 옷에 긴장감을 부여한다. 옷을 스튜디오 밖으로 꺼내 매장 조명 아래 놓았을 때도 같은 힘이 남을지는 알 수 없다. 사진이 만든 분위기와 제품의 완성도를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

발매 뒤에는 가격과 제품 사양, 소비자의 선택이 판단 기준이 된다. 장식과 가공에 들어간 비용이 판매가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소재와 제작 정보가 얼마나 공개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룩북 전면에 선 가죽 재킷과 자수 보머가 실제 판매를 이끌지, 상대적으로 단순한 셔츠와 바지가 먼저 소진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빠른 품절만으로 성공을 단정할 수도 없다. 생산 수량과 판매량이 공개되지 않으면 강한 수요와 적은 공급을 구분하기 어렵다. 리셀 플랫폼의 등록 가격도 실제 거래가와 다르다.

NEIGHBORHOOD Delivers Elaborate Yet Rugged Staples for FW26. 사진=Takay,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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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IGHBORHOOD는 FW26에서도 출발점에서 멀리 가지 않았다. 가죽은 여전히 검고, 보머에는 자수를 넣었으며, 데님에는 시간이 지난 듯한 흔적을 남겼다. 달라진 부분은 반항의 강도보다 입는 방법이다. 바지는 넓어졌고 군복과 바이커 재킷은 셔츠와 니트 사이로 들어갔다.

32년의 반복이 브랜드의 고집인지 자기복제인지는 룩북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8월 22일 공개될 가격과 제품 사양, 발매 뒤 실제 판매 결과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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