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ST Valuables 2026 회원 작품전 참가…100여 명 디자이너 기반, 제26회 국제주얼리디자인공모전은 ‘결’ 주제로 창작 과정과 정체성 확장
[KtN 박준식기자]8월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THE MOST Valuables 2026’에는 상업용 주얼리와 보석뿐 아니라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한 작품도 별도의 영역을 차지했다. 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 회원 작품전은 행사 사흘 동안 1020번 부스에서 열렸다. 같은 전시장에서는 해외 바이어 수출상담회도 진행돼 완제품 거래와 디자인 작품, 해외 판로가 한 공간에 놓였다.
우하나 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 회장은 협회를 국내 주얼리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구성된 단체라고 설명했다. 회원 규모는 약 100명이며 매년 국제주얼리디자인공모전과 회원전을 운영하고 있다. 우 회장은 현장에서 “한국에 있는 디자이너들, 주얼리 디자이너 위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로 만들어진 사단법인 조직”이라고 말했다.
우 회장은 보석공학 박사로 한양대학교 주얼리패션디자인학과와 광주대학교 패션주얼리학부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2024년 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 제13대 회장에 취임하면서 회원의 활동 기반을 넓히고 한국 주얼리 디자인의 해외 접점을 확대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협회 활동에서 공모전과 회원전은 서로 다른 역할을 맡는다. 국제주얼리디자인공모전은 학생과 신진 디자이너, 현업 디자이너가 새로운 디자인을 제시하는 경쟁의 공간이고, 회원전은 실제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디자이너들이 제작 결과를 공개하는 전시에 가깝다. 협회는 제25회 국제주얼리디자인공모전을 마친 뒤 2026년 제26회 공모전 주제를 ‘결’로 정했다. 재료의 결과 손의 결, 시간의 결처럼 주얼리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디자이너의 사고를 함께 다루는 주제다.
국제 공모전이라는 이름도 참가 지역의 확장과 연결돼 있다. 직전 제25회 국제주얼리디자인공모전에는 30여 개국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협회는 현업 디자이너의 창작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차세대 디자이너가 작품을 발표하고 평가받는 통로로 공모전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주얼리 디자인이 해외 브랜드의 제품을 따라가는 데 머물지 않고 창작자의 이름과 작품으로 국제 무대에 접근하는 구조다.
회원전에서도 국경을 넘는 교류가 이어졌다. 2025년 제32회 회원전은 ‘Linkage(링키지)’를 주제로 한국과 일본, 대만, 미국, 태국 등 5개국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교류전으로 진행됐다. 당시 출품작에는 금과 은, 다이아몬드와 유색보석 같은 전통적인 주얼리 재료뿐 아니라 실크와 레진, 소금, 찻잎 등 다양한 재료가 사용됐다. 장신구라는 기능을 유지하면서 조형작품과 공예의 영역까지 넓어진 작업들이 함께 소개됐다.
주얼리 디자인의 범위가 넓어지는 과정에서 기술도 빠질 수 없다. 2025년 회원전에서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이 디자인에 활용되는 흐름과 함께 전통적인 장인기술과 인간의 감각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가 함께 제시됐다. AI가 형태를 생성하고 디자인 작업의 효율을 높일 수 있어도 소재를 만지고 세공하며 완제품을 만드는 과정까지 동일한 방식으로 대체하기는 어렵다. 협회는 기술과 전통적인 제작 방식이 함께 존재하는 방향을 회원전의 흐름에 포함시켰다.
THE MOST Valuables 2026에서 회원 작품전이 상업 전시와 함께 열린 것도 이런 구조와 맞닿는다. 행사 전체 품목에는 다이아몬드·루비·사파이어와 금·은·백금부터 파인·패션 액세서리, 제조 장비, 3D 솔루션, VR·AR, 온라인 맞춤형 서비스 플랫폼까지 포함됐다. 완제품 제조사와 판매업체, 기술기업, 디자이너가 같은 행사에 참여하면서 디자인은 작품 발표에 머물지 않고 제작과 유통, 해외 거래까지 이어질 수 있는 접점을 갖게 됐다.
해외 진출에서도 디자인의 역할은 제품 수출과 조금 다르다. 완제품 수출은 가격과 생산량, 유통망이 중요하지만 디자이너의 해외 활동은 작품과 이름, 제작기법이 함께 이동한다. 한 작가가 해외 전시에 참여하고 현지 디자이너와 교류한 경험은 즉시 대량 주문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이후 협업과 초청전, 공모전 참여로 연결될 수 있다. 협회가 공모전과 회원전, 국제교류를 병행하는 이유도 주얼리 디자인이 상품과 창작 양쪽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2025년 5개국 교류전에는 국내 작가뿐 아니라 대만과 미국, 일본, 태국 작가들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국내 참가자 역시 대학 교수와 공예작가, 독립 스튜디오 운영자, 주얼리 브랜드 대표, 보석감정과 가치평가 분야 종사자 등 활동 영역이 다양했다. 협회 회원을 하나의 디자인 스타일로 묶기보다 교육과 창작, 브랜드 운영, 제작 현장을 연결하는 구조에 가깝다.
우하나 회장이 현장에서 강조한 공모전과 회원전도 결국 디자이너가 지속적으로 작품을 만들고 발표할 수 있는 기반과 연결된다. 제26회 국제주얼리디자인공모전의 주제 ‘결’은 완성된 제품의 외형보다 소재와 제작 과정, 시간의 축적까지 창작의 범위로 가져왔다. 금값과 생산비, 온라인 유통처럼 주얼리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바뀌는 동안 디자인 영역에서는 어떤 재료를 선택하고 어떤 방식으로 가공하며 누구의 이름으로 작품을 남길 것인지가 함께 움직이고 있다.
THE MOST Valuables 2026 회원 작품전과 국제주얼리디자인공모전, 전년도 5개국 교류전은 한국 주얼리 디자인이 움직이는 세 갈래를 보여준다. 국내 디자이너의 지속적인 작품 활동, 새로운 인력을 받아들이는 공모전, 해외 작가와 작품을 교환하는 국제교류다. 약 100명의 디자이너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도 세 영역을 이어가고 있다. 2026년에는 ‘결’을 주제로 한 제26회 국제주얼리디자인공모전이 다음 창작 흐름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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