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후반 발터 만들러가 개발한 Elcan 66 mm f/2 기반
약 200개 생산된 군용 광학기기, 2026년 Summicron-M 66 f/2로 다시 출시
[KtN 신명준기자]1960년대 후반 미 해군의 정찰용으로 개발된 66mm 렌즈가 약 60년 만에 Leica M 렌즈로 돌아왔다. 라이카(Leica)가 Classic Line에 추가한 ‘Summicron-M 66 f/2’는 광학 설계자 발터 만들러(Walter Mandler)가 미 해군용으로 개발한 ‘Elcan 66 mm f/2’를 바탕으로 한 제품이다. 당시 약 200개만 생산된 군용 렌즈의 66mm 초점거리와 역방향 조리개 링을 유지하면서 현재 M 시스템에 맞는 마운트와 6비트 코딩을 적용했다.
Elcan 66 mm f/2는 일반 사진 시장을 겨냥해 만든 렌즈가 아니었다. 작은 크기 안에서 높은 해상력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조건이었고, 미세한 세부를 기록해야 하는 정찰 용도에 맞춰 개발됐다. 생산량도 약 200개에 그쳤다. 50mm나 75mm처럼 널리 쓰이는 초점거리와 다른 66mm 역시 당시 군용 설계에 포함된 사양이었다.
2026년 Summicron-M 66 f/2는 원형의 66mm를 그대로 가져왔다. 현대 사용자에게 익숙한 초점거리로 조정하지 않았고 제품명에도 ‘66’을 남겼다. 과거 특정 임무를 위해 만들어진 비표준 규격이 수십 년 뒤 일반 판매 렌즈의 주요 사양으로 다시 등장한 셈이다.
렌즈 전면에는 ‘1:2 66MM’ 각인이 들어간다. 66mm라는 숫자는 신제품과 원형 Elcan을 가장 직접적으로 잇는 부분이다. 초점거리를 바꾸지 않은 선택은 외형 복각보다 실제 촬영 방식에 더 큰 영향을 준다. 66mm는 촬영자가 담는 범위와 피사체와의 거리에 관여하는 기본 사양이기 때문이다.
조리개 링도 원형의 특징을 남겼다. Summicron-M 66 f/2는 일반적인 방향과 반대로 작동하는 조리개 링을 적용했다. 외부에는 빈티지 스타일의 각인을 더했다. 오래된 렌즈의 색이나 형태만 참고한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조작하는 부분까지 원형의 방식을 이어간 구성이다.
반면 카메라와 연결되는 부분은 현재 M 시스템에 맞췄다. Summicron-M 66 f/2는 Leica M 베이오넷과 6비트 코딩을 적용하고 E49 필터 규격을 사용한다. 길이는 약 60mm, 무게는 456g이다. 원형의 초점거리와 조작 특성을 유지하면서 현행 M 카메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다시 구성했다.
광학 성능에서도 군용 원형과 현재 제품의 용도 차이가 나타난다. 최대 조리개는 f/2다. 개방에서는 높은 콘트라스트와 부드러운 보케를 내고, 조리개를 조이면 높은 해상력을 끌어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Elcan에서는 정찰 대상의 세부를 기록하는 해상력이 중요했다면, Summicron-M 66 f/2에서는 같은 성격이 일반 사진 촬영에 사용된다.
사용 목적은 크게 달라졌다. Elcan은 제한된 군사 임무를 위해 제작됐지만 Summicron-M 66 f/2는 Leica M 사용자가 구매할 수 있는 사진 렌즈다. 약 60년 사이 정찰 장비가 상업용 촬영 장비로 바뀌었고, 당시 특수 목적 때문에 적용됐던 일부 사양은 신제품을 구분하는 특징으로 남았다.
발터 만들러가 설계한 원형의 생산 이력도 신제품과 연결된다. Elcan 66 mm f/2는 약 200개만 제작됐고 민간 시장을 위한 대량 생산 모델로 이어지지 않았다. 적은 생산량과 군용이라는 출발은 시간이 흐르면서 원형 자체를 흔하게 접하기 어렵게 만든 배경이 됐다.
Leica는 이번 제품에서 Elcan의 모든 요소를 현재 규격에 맞춰 정리하지 않았다. 66mm와 역방향 조리개 링은 유지했고, M 베이오넷과 6비트 코딩은 새로 적용했다. 과거 제품을 그대로 복제하기보다 촬영 과정에 영향을 주는 일부 특성은 남기고 현재 카메라 시스템과 맞물리는 부분을 바꾼 방식이다.
1960년대 후반 미 해군의 정찰용으로 만들어진 Elcan 66 mm f/2는 2026년 일반 사진가가 사용하는 Summicron-M 66 f/2로 자리를 옮겼다. 군사 임무를 위해 필요했던 높은 해상력과 흔치 않은 66mm 초점거리, 역방향 조리개 구조 가운데 일부는 신제품에도 이어졌다. 당시에는 특정 임무에 맞춘 사양이었지만, 현재는 같은 렌즈를 다른 제품과 구분하는 요소로 사용된다.
Summicron-M 66 f/2는 전 세계 660개로 한정 생산된다. 개별 시리얼 번호가 부여되며 첫 번째 번호인 #001은 2026년 11월 Leitz Photographica Auction에 출품될 예정이다. 군용이라는 제한된 목적 때문에 약 200개만 만들어졌던 원형과 달리 신형은 출시 단계부터 생산 수량이 정해졌다. 이 차이는 다음 회차에서 2026년형 Summicron-M 66 f/2가 희소성을 어떤 방식으로 상품 구성에 넣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출발점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