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예술이 만나 또 다른 환상적 풍경 창출
포천 고모호수 인근서 11명 작가 작품 선보여

설치미술 현장 모습 (사진=조영식 기자)
설치미술 현장 모습 (사진=조영식 기자)

[KtN 조영식기자] 자연은 인간이 만든 그 어떤 예술작품보다 먼저 존재해 온 가장 오래된 예술의 공간이다. 나무와 돌, 바람과 햇빛, 그리고 계절의 변화까지 자연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 된다.

이러한 자연을 예술의 무대로 삼아 자연과 작품의 경계를 허무는 특별한 전시가 포천에서 열린다.

소흘예술협회(회장 여영난)는 오는 9월 5일부터 17일까지 포천 고모호수 인근 ‘숲202’ 야외공간에서 ‘자연예술 설치작품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소흘예술협회 소속 강화산, 김계영, 김이영, 김일석, 박진숙, 이영수, 임경희, 정인자, 한정실, 홍자 등 11명의 작가​가 참여해 각자의 개성과 조형 언어를 담은 설치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일반적인 전시장이라는 제한된 공간을 벗어나 숲과 나무, 돌, 바람 등 주변의 자연환경을 작품의 일부로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작품은 자연을 배경으로 단순히 ‘전시’되는 것이 아니다. 작품과 자연이 서로 관계를 맺고, 관람객의 움직임과 시간의 변화까지 더해지면서 전시공간 전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완성된다.

참여 작가들은 자연에서 얻은 소재와 영감을 바탕으로 각기 다른 방식의 조형세계를 펼친다.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나뭇가지와 돌, 숲의 풍경과 빛 등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여기에 작가의 상상력과 조형적 해석을 더해 자연이 품고 있는 또 다른 의미를 보여준다.

특히 야외 설치미술은 작품이 고정된 하나의 모습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시간과 날씨, 햇빛과 바람,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작품의 모습과 느낌이 달라진다. 같은 작품이라도 관람객이 언제,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감동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이번 전시가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자리를 넘어 ‘자연을 새롭게 바라보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관람객들은 작품을 감상하면서 숲길을 걷고,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과 바람을 느끼며 자연과 예술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익숙했던 자연이 작가의 작품을 통해 낯설고 새로운 공간으로 변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지역 예술가들에게도 의미가 있다. 지역 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세계를 시민들에게 직접 선보이고 창작활동의 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포천이 가진 풍부한 자연환경을 문화예술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고모호수 일대의 자연경관과 예술작품이 결합하면서 ‘보러 가는 전시’에서 ‘걷고 머물며 경험하는 전시’로 문화예술의 형태를 확장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소흘예술협회 관계자는 “자연은 가장 오래된 예술의 재료이자 영감의 원천”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과 예술이 하나의 풍경이 되는 아름다운 경험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자연예술 설치작품전’은 지역 작가들의 창작 역량을 알리는 전시를 넘어, 포천의 자연이 예술을 만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에 예술을 더하고, 예술을 바라보는 시선에 자연을 더하는 이번 전시가 시민들에게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과 예술을 함께 느끼는 특별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전시는 포천문화관광재단 ‘포도당 사업’의 지원으로 추진되며,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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