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벤더·핑크·그린·블루를 그라데이션 대신 대비로 배치
42mm 화이트골드 케이스·다이얼·크라운·버클까지 인비저블 세팅
아를레키노 의상에서 가져온 다색 구성…희귀한 중심석보다 배열과 반복에 무게

[KtN 임우경기자]파스텔은 보통 색의 충돌을 낮추는 데 쓰인다. 채도를 누르고 밝기를 높여 여러 색을 한데 놓아도 부드럽게 이어지도록 만드는 방식이다. Jacob & Co.의 ‘Brilliant Flying Tourbillon Baguette Pastel Arlequino’는 같은 파스텔을 사용하면서 정반대의 결과를 택했다. 라벤더와 핑크, 그린, 블루를 자연스럽게 섞지 않고 서로 맞붙여 색 사이의 경계를 남겼다.

42mm 화이트골드 케이스와 다이얼, 크라운, 버클에는 파스텔 사파이어와 화이트 다이아몬드 366개가 인비저블 세팅됐다. 한두 개의 큰 원석으로 시선을 모으기보다 작은 보석을 반복해 시계 표면 대부분을 색으로 채운다. 개별 보석의 크기보다 어떤 색을 어디에 놓았는지가 전체 인상을 좌우하는 구성이다.

라벤더 다음에 비슷한 보라색을 놓거나 블루에서 그린으로 천천히 이동하는 그라데이션은 사용하지 않았다. 핑크 옆에 그린이 붙고, 라벤더와 블루가 짧은 간격으로 교차한다. 색은 서로 녹아들지 않고 각자의 영역을 유지한다. 낮은 채도의 보석을 사용했지만 시계가 조용해 보이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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