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 ‘가능한 사랑’, 제83회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 14년 만의 쾌거에 尹 대통령 “한국 영화 여정 응원”
"노동과 관계 사라진 시대…" 이창동 감독,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에 베니스 트로피 들어 올린 이유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서 2등 상 심사위원대상 품어… 2012년 ‘피에타’ 이후 14년 만의 본상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 앙상블 호평… ‘버닝’ 이후 8년 만에 던진 시대적 질문
대통령 “영화 다양성 넓어지는 계기 되길”… 글로벌 OTT 범람 속 작가주의 영화 존재감 입증

이창동 감독 ‘가능한 사랑’, 베네치아 은사자상에 이 대통령 축하  사진=2026. 09.13. labiennale , @jacopo_salvi<  포스터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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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신미희기자]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 축제에서 낭보를 전했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 팔라초 델 시네마에서 열린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 ‘가능한 사랑’이 본안 경쟁 부문 2등 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가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한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황금사자상) 이후 14년 만이다. 이 감독 개인으로는 2002년 영화 ‘오아시스’로 은사자상(감독상)을 받은 이후 24년 만의 베니스 재입성이다.

이창동 감독 ‘가능한 사랑’, 베네치아 은사자상에 이 대통령 축하    사진=2026. 09.13. labiennale , @jacopo_salvi<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창동 감독 ‘가능한 사랑’, 베네치아 은사자상에 이 대통령 축하    사진=2026. 09.13. labiennale , @jacopo_salvi<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14년 만의 베니스 본상 쾌거… ‘사라져 가는 관계’ 향한 묵직한 질문

이창동 감독은 2018년작 ‘버닝’ 이후 8년 만에 신작 ‘가능한 사랑’을 선보였다. 작품은 부유한 남편을 둔 다큐멘터리 감독이 해고 노동자 부부의 삶을 렌즈에 담으며 서로 다른 계급적 배경과 욕망을 직면하는 과정을 밀도 높게 파고들었다. 지난 6일 월드 프리미어 상영 직후 7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유력한 수상 후보로 부상했다.

이 감독은 수상대에서 “노동이 사라져 가는 시대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끊어져 가는 시대에 영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영화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질문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 영화에 생명력을 준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네 분에게 감사드리고 이 상은 여러분들의 것”이라며 앙상블을 이룬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창동 감독 ‘가능한 사랑’, 베네치아 은사자상에 이 대통령 축하 사진=2026. 09.13. l 사진=2026. 09.08 청와대 .(진행자 안현모의 유도에 맞춰 이창동·정주리 감독, 배우 전도연·설경구·김도연, 김민영 넷플릭스 아태 총괄 부사장, 이 대통령은 "모두의 K-콘텐츠 파이팅!"을 외치며 행사를 열었다.) abiennale , @jacopo_salvi<  포스터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창동 감독 ‘가능한 사랑’, 베네치아 은사자상에 이 대통령 축하 사진=2026. 09.13. l 사진=2026. 09.08 청와대 .(진행자 안현모의 유도에 맞춰 이창동·정주리 감독, 배우 전도연·설경구·김도연, 김민영 넷플릭스 아태 총괄 부사장, 이 대통령은 "모두의 K-콘텐츠 파이팅!"을 외치며 행사를 열었다.) abiennale , @jacopo_salvi<  포스터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대통령 축전 “영화 다양성 넓어지고 세계 관객과 더 만나길”

정부도 한국 영화 거장의 귀환과 낭보에 공식 축하를 보냈다. 대통령은 SNS를 통해 “프랑스 방문 당시 뤼미에르 서밋에서 이 감독과 배우들을 만나 작품에 대한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전해 들었다”며 “그때의 기대가 좋은 결실로 이어져 더욱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수상을 계기로 우리 영화의 다양성이 더욱 넓어지고, 좋은 작품들이 세계 관객들과 더 많이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이 감독님과 모든 배우·제작진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한국 영화의 빛나는 여정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 알고리즘 시대 빛난 거장의 작가주의… K-콘텐츠 스펙트럼 확장

영화계는 이번 수상을 두고 상업 영화와 OTT 플랫폼 중심의 자본 순환 구조 속에서 한국 영화의 작가주의적 예술성이 글로벌 무대에서 건재함을 입증한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다. 노동, 단절, 소외 등 시대적 불안을 서사화하는 한국 특유의 리얼리즘 미학이 세계 평단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영화 소비 패턴이 숏폼과 블록버스터로 양극화되는 환경에서 ‘가능한 사랑’이 거둔 성과는 충무로 콘텐츠 생태계에 창작의 다양성과 메시지의 깊이라는 본질적 가치를 재확인시키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제83회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은 마이 엘투키 감독의 ‘우먼 언노운’이 수상했으며, 감독상인 은사자상은 일리야 흐르자놉스키 감독의 ‘다우’에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