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침실과 차가운 블루 공간 교차…고든 폰 스타이너 연출 아래 조명·안무·음악으로 분위기 전환
티나 터너 ‘The Best’ 흐르는 영상, 같은 검은 언더웨어를 공간과 동작으로 다르게 구성

[KtN 박인경기자]침대 위에 누운 테야나 테일러(Teyana Taylor)의 몸에는 따뜻한 오렌지빛이 내려앉는다. 흰 침구와 짙은 목재, 피부색이 가까운 온도로 묶이면서 검은색 언더웨어만 또렷하게 갈린다. 반대편 블루 공간에서는 분위기가 급격히 차가워진다. 세로로 이어진 푸른 조명 앞에서 테일러는 허리를 깊게 젖히고 팔을 크게 뻗는다. 같은 인물과 같은 검은색 언더웨어를 두고 공간과 빛만 바꿨지만 광고가 만들어내는 인상은 크게 달라진다.

고든 폰 스타이너(Gordon Von Steiner)가 연출한 캘빈클라인(Calvin Klein) 2026년 가을 언더웨어 캠페인은 두 공간을 번갈아 사용한다. 따뜻한 침실에서는 누워 있거나 몸을 천천히 일으키는 자세가 많고, 어두운 블루룸에서는 상체와 허리를 크게 사용하는 동작이 이어진다. 제품과 인물을 바꾸지 않고 조명과 움직임의 크기로 광고의 리듬을 나눈 구성이다.

침대에 누운 테일러는 몸을 길게 펴기보다 옆으로 기대어 있다. 흰 침구가 신체 주변을 넓게 감싸고, 짙은 목재 헤드보드가 화면 상단을 가로지른다. 조명은 피부와 방의 색을 부드럽게 연결한다. 검은색 브라와 브리프는 주변 색과 강한 대비를 이루지만 전체 분위기는 날카롭기보다 느리게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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