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오프화이트 사이에 브라운과 애니멀 패턴 확대…이탈리아 팝스타의 화려한 무대 감각을 색과 소재로 옮긴 치우리
[KtN 박인경기자]라파엘라 카라의 ‘Rumore’가 쇼 음악에 섞이는 동안 Fendi의 색도 달라졌다. 검정과 흰색, 연한 핑크로 이어지던 런웨이에 브라운과 골드가 늘었고 레오퍼드 패턴과 퍼, 반짝이는 표면이 잇따라 등장했다. 속옷과 수트의 비율을 바꾸는 데 집중했던 초반과 달리 중반부터는 색과 소재 자체가 강하게 눈에 들어왔다. 1970년대 이탈리아 대중문화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카라의 존재가 옷에서도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쇼 사운드트랙에는 카라의 ‘Rumore’와 아드리아노 첼렌타노의 ‘Prisencolinensinainciusol’이 함께 사용됐다.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Maria Grazia Chiuri)는 카라의 무대 의상을 그대로 다시 만들지 않았다. 몸을 드러내는 짧은 옷, 레오퍼드, 광택이 강한 소재, 퍼와 금빛 장식을 여러 착장에 나눠 사용했다. 한 시대를 그대로 옮겨 놓기보다 당시 이탈리아 TV와 팝 음악에서 익숙했던 화려함을 지금의 재킷과 드레스, 팬츠에 섞은 구성이다.
검정 팬츠 위에 브라운과 검정이 섞인 퍼 아우터를 걸친 착장은 색 변화가 시작되는 지점을 보여준다. 앞서 이어졌던 검정 수트와 얇은 란제리보다 표면의 부피가 커졌고, 상체에는 짙은 갈색과 검정이 겹쳤다. 하의는 검정으로 정리해 퍼의 질감이 상체에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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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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